여수시장 62매 추가 발견...비례대표 51매 적게 나와
단순 개표 오류? 선거관리 구멍 비판…수사 의지 미온

여수시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정체불명의 투표용지가 나오는가 하면, 일부에선 표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해 선거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여수시장 가선거구 관외 사전투표 개표 결과 투표수가 2178표로 나와 용지 교부수인 2116매 보다 62매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가 선거인에게 교부한 표보다 62매의 표가 투표함에서 더 나왔다는 뜻인데, 지방선거 유례 상 매우 드문 케이스로 알려졌다.

정가에 따르면 이 사건은 6.13지방선거 개표가 한창이었던 지난 14일 오전3시30분께 한 개표사무원이 62매가 더 나온 개표상황표를 찢자 이를 수상이 여긴 주변인들이 책임사무원에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전남도선관위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개표과정 상 단순 오류로 보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가선거구부터 아선거구까지 8개의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개표가 진행되는데, 개표과정에서 선거구별로 잘못 분류됐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전체 관외 사전투표 개표 결과를 합하면 선거인수 2만3311명에 투표수 2만3226매로 권세도 후보 1만1875표, 자유한국당 심정우 후보 500매, 권오봉 후보 1만479표, 무효 372매로 총 2만3226매로 정확히 일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선거구에서 62표가 더 나왔다면 나머지 선거구에서 62표가 덜 나와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집산 결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선관위 관계자는 “정상적으로는 투표용지가 선거구 밖으로 이동할 수 없다”며 “선거구별로 투표용지를 바구니에 적체하는데 개표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투표지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비례대표 전남도의원선거 관외사전투표에서는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적어 문제가 되고 있다.

여수시 다선거구 개표 결과 교부수는 3711매로 이보다 51매 적은 3660매가 나와 ‘실종표’ 논란이 일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인이 교부 받은 투표지를 가지고 퇴장하거나 기표대에 둔 채 나가는 행동으로 투표수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투표 당시 선거사무원들이 선거인의 투표 현장을 시종일관 참관하고 있었고, 투표함에 표를 넣는 기표행위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선관위의 이 같은 해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인이 투표용지를 은닉하거나 반출하는 행위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중대 범죄.

전남도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 내부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기 때문에 투표용지 반출 행위를 확인할 수 없다”며 “투표용지는 집산 후 봉인되기 때문에 고발인의 소청 없이는 선관위에서 자의적으로 봉인할 수 없다”며 사실상 수사의지가 없음을 밝혔다.

지역정가의 관계자는 “사전투표 관리의 허술함이 노출된 것으로 공정성 시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수사당국이 철저한 수사로 원인을 밝혀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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