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아닌 사람과 가치의 선택…위대한 시민정신”

▲ 송하진 여수시의원 당선인이 지난 4월 2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시의회에 다시 입성해 여수의 적폐를 반드시 청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송하진 여수시의원(미평‧여서‧문수) 당선인.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적 지지에 편승한 민주당 일색의 선거지형에서 26인의 전당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민선6기 4년 유일의 무소속이었던 그는 시의회에선 몇 되지 않는 ‘일하는 의원’, ‘겁 없는 초선’으로 불렸다.

태풍의 핵이었던 상포지구인허가특혜논란을 비롯해 웅천 초고층 아파트 층수변경 특혜, 600억 고도정수화 시설 특혜, 죽림지구 도시계획변경 특혜 의혹 등을 파헤쳤다. 탁월한 현실감각과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말 그대로 파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이번 선거 프레이즈는 파란 여수였다.

4년 전 송아지라는 별명으로 지지를 부탁했던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이번에는 황소가 되어 일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선거구가 재편되면서 입지가 불리해졌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여서‧문수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했고, 정치 1번가에서 쟁쟁한 후보들과 피 말리는 생존의 사투를 벌여야 했다.

암담했다. 가능성이 희박했다. 무언가 역발상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밀짚모자와 장화,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낀 우스꽝스러운 복장.

▲ 송하진 여수시의원 당선인 공보물.

땀이 비 오듯 했지만 꿋꿋이 감내했다. 다른 후보들과 확연히 차별화된 복장은 신선함을 가져오며 시민의 관심을 유도했다.

앞치마에 새겨진 ‘시장을 무서워하지 않는 시의원’이라는 문구는 권력과 타협하지 않는 저항정신을 압축해 표현했다.

학생들과 인증샷을 찍고, 아이들과 손잡고 송아지 유세송을 부르기도 했다. 어르신의 휠체어를 밀어주기도 했다. 행인들은 유심히 지켜봤고 언제부턴가 엄지를 치켜 올려 줬다.

다선거구에서 3위로 당선됐다. 4명의 당선인 가운데 2명의 무소속이 나오는 기염도 토했다.

그는 “지난 4년간 권력에 승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의정활동에 매진했던 모습을 보고 시민들께서 선택해 주신 것 같다”며 “정당보단 사람의 가치를 우선하는 위대한 시민정신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주민의 곁을 찾아가는 생활정치의 가치를 앞세워 좌고우면하지 않고 이 묵묵하게 앞만 보고 가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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