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들, 재선 의원 도전에 자리 나눠먹기 논란
"구태정치" 일부 의원들 반발…대통령 가치 역행

▲ 제11대 전남도의회.

전남도의회 의장 선거를 놓고 민주당 소속의 일부 의원들이 ‘고참 의원들이 해야 한다’며 후배 의원을 경계하고 서로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면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사실상 독식하다시피 한 민주당이 도의장 선거에도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지방정치 역행과 풀뿌리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의회는 오는 10일 제323회 임시회에를 열어 제11대 전반기 의장 선거를 치른다.

의장 선거에는 3선의 이용재(광양1)·이장석(영광2)의원, 재선 김기태(순천1)의원, 초선 사순문(장흥1)의원 등이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일까지 등록을 마쳤다.

임시회에선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고, 각 상임위 별 상임위원장과 위원들을 배정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5일 3선의 이장석 의원이 같은 3선인 이용재 의원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급작스럽게 사퇴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장석 의원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도의장은 의회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는 막중한 자리이고 도민들의 지지를 오랫동안 받아온 최다선 의원이 해야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감안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2선의) 김기태 의원이 무경선, 무투표로 당선돼 일찌감치 의장선거에 뛰어들어 표밭을 다져왔다”며 “힘들게 선거를 치르고 돌아온 이용재 의원의 필패할 수 있다고 보고 사퇴하라는 의원들의 건의를 수용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전·후반기 나눠서 하자는 묵계나 합의는 없었지만 정치 도의상 후반기 의장선거에서는 이 의원이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렇자 3선 의원끼리 전후반 의장 나눠먹자는 심보가 아니냐며 의회 안팎에서 비난의 눈초리가 거세다.

의장선거에 출마한 김기태 의원은 “동료의원들을 무시하고 의회 집행부를 나눠먹기 하겠다는 독재적인 발상”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관행과 구태논리를 앞세워 의장자리를 마치 밀거래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전남도의회의 정치 수준과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주의 정치와 색깔론, 분열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에선 이 같은 구태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며 “대통령 한사람만 바뀌었지 정작 지역의 정치행태는 전혀 변한 것이 없다. 시대에 역행하는 지방정치야 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1대 전남도의회는 전체 58명 의원 중 3선 의원이 5명, 재선 12명, 초선 41명으로 구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이 54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민주평화당 2명, 정의당 2명이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