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대책위, 6일 성명내고 대표이사 선임 및 이사교체 추인 규탄

성심병원 노조가 지난 24일 오전 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심병원 휴업으로 지역민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으며, 200여명의 직원들과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휴업에 들어간 여수 성심병원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여수성심병원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는 6일 ‘불법휴업 여수성심병원 서구의료재단 법인 이사들에 엄중 경고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성심병원 휴업사태에 대한 박상욱 이사장과 이사진들을 강도높게 규탄했다.

대책위는 “박상욱 씨가 자신의 대표이사 선임과 ‘휴업결의서’를 뒤늦게 만들기 위해 6일 법인이사회를 처음 소집해 이사장 선임과 불법휴업, 자신의 측근을 이사로 선임하려는 추인을 받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박 이사장이 부친 박순용 씨가 2014년 6월16일 사망하자 그날 정관에 의한 이사회 개최 사실이 없음에도 본인 스스로를 대표이사로 법인등기부에 기재하고 진짜 이사장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시 이사들의 진술로 확인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박 이사장이 정식 법인 대표이사(이사장)로 선출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이사장이 아닐 뿐더러 이사회 소집권한도 없다는 것이 정관 이사들의 진술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2014년 이후 단 한 번의 이사회소집도 없이 재단을 파산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다음 자신의 불법행위를 추인받기 위한 목적”이라며 “잘못된 이사회에 이사들이 참석하고 의결에 참여하면 연대책임을 져야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성심병원 측이 지난달 23일 휴업공고를 내고 진료행위를 중단했음에도 지금까지 휴업신고서가 접수되지 않았는데도 이달 14일부터 휴업을 한다는 또 다른 휴업공고문을 붙여 놓은 것은 박상욱 씨와 공직자들이 짜고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서구의료재단 재산의 담보설정 채무 142억원과 여수시 가압류, 국민건강공단 압류를 비롯해 사채, 거래처 미지급 등 채무액 합계가 2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는데 이사회는 채무를 승인한 사실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박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징수한 4대보험료 체납과 시로부터 수탁받은 독립채산제 노인전문 요양병원의 돈을 불법적으로 축내 요양병원 직원들의 급여조차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박 이사장이 4000만원의 월급과 가족들을 직원으로 위장 등록해 연 3억원의 병원돈을 쓰면서 개인 재산세, 증여세, 개인소유 농장관리인 임금, 관리비까지 병원 돈으로 지급하는 불법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뒤 이사들의 책임을 추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억9000만원의 흑자를 냈고, 올해 2월까지도 경영이 정상이었음에도 많은 부책가 누적됐고, 병원장 등 의료진과 협의없이 박상욱 씨가 독단적으로 휴업을 강행한데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박 이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저지른 모든 불법행위를 결과적으로 추인하고 면죄부 줘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을 법인이사에 엄중 경고한다”고 피력했다.

병원 측의 국비남용 및 법인재산 불법 운용과 리베이트, 뇌물, 폭력배동원 등 불법과 부정 행위에 대한 수사당국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여수지역 종합병원인 성심병원은 재단이사장 명의로 ‘휴업공고’를 전산망에 게시하고 지난달 23일부터 일부 관리 직원을 제외하고 의료진 등 전 직원들에 무급 휴업을 공고하고 모든 진료를 중단한 상태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6개월 간 휴업 예정으로, 입원환자들을 전원 조치하고 외래 진료도 종료했다. 이 병원은 1984년 개원해 현재 68실에 295병상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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