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강화대학 성적 책임 사퇴 압박…교수들 “학교발전 가로막아, 사퇴하라”

교육부 대학역량평가에서 부실대학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은 순천대 박진성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강하게 일고 일면서 그의 임기에 최대 위기가 닥쳤다.

순천대는 교육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에서 하위 등급인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학생 정원의 10%을 감축해야 한다.

이와 관련 순천대 교수 70여명으로 구성된 교수평의회는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평가과정에서 드러난 현 집행부의 소통부재, 무사안일, 컨트롤타워 부재, 무능력에 놀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교수들은 이어 “83년 역사의 명운이 걸린 막중한 시기에 자리에 연연해 학교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총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대 교수평의회는 총장 사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전체교수회의를 통해 ‘총장해임’ 투표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학 본부는 “사퇴보다는 수습이 먼저”라며 교수들의 총장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대학 본부는 지난 2015년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당시 이미 정원 10% 감축해 추가 감축이 없고,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정부재정지원도 종전과 변함없이 받을 수 있어 교육부의 이번 평가 결과가 학교 운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순천대 박진성 총장은 “지역민의 자랑인 순천대가 '역량강화대학'이라는 결과를 받아 지역민과 구성원들에게 상실감과 심려를 끼쳤다"면서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지난 24일 내놨다.

이에 반해 조선대의 경우 자율개선대학에 탈락하자 강동완 총장과 보직 교수들이 사퇴 의사를 전격 표명하면서 박 총장을 비롯한 순천대 수뇌부에 대한 사퇴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임용된 박 총장의 임기는 내년 10월21일이 만기다. 임용 당시 총장임용추천위가 2순위로 추천했으나 박근혜 정부가 1순위 후보자를 배제하고 총장에 임명하면서 지역사회 내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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