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 "보직자 추천 임용 마친 뒤 9월말 사퇴하겠다"

순천대 박진성(61) 총장이 교육부의 대학역량 평가에서 부실대학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순천대는 3일 박 총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박 총장을 비롯한 본부 처·단장은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결과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순천대는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기본역량진단’결과 ‘역량강화대학’ 통보를 받았다.

대학 측은 곧바로 교육부에 이의를 신청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박 총장은 “학내 구성원의 합의를 거쳐 교무처장(총장 직무대리) 등 보직자를 추천해 주면 임용절차를 마친 즉시 사퇴하겠다”며 “최소한의 추천 임용기간을 고려해 이달 말 사퇴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순천대는 교육부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에서 하위 등급인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학생 정원의 10%을 감축해야 하는 현실에 놓였다.

순천대 교수 70여명으로 구성된 교수평의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박 총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순천대와 함께 광주전남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조선대도 자율개선대학에 탈락하자 강동완 총장과 보직 교수들이 사퇴 의사를 전격 표명하면서 박 총장 역시 사퇴 압박을 견디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