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여 명 참석… 서해지방해경청 장(葬)으로 마지막 길 애도

해상훈련 중 사고로 순직한 여수해경 故 박영근(57) 주무관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유가족 및 동료 경찰관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전남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장(葬)으로 열린 이 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공로장 헌정, 조사, 고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양 순으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됐다.

구자영 서해해경청장은 이날 추도사를 낭독하면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순직 소식에 우리는 경악과 함께 망연자실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통탄했다.

구 청장은 “당신이 보여준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은 자랑스러운 해양경찰의 혼으로 승화돼 오래도록 해경의 귀감으로 남을 것”이라며 “넘치는 사랑과 열정, 한없는 조국애는 우리 「해양경찰의 전설」로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목 메인 소리로 추도했다.

이어 방제정에서 함께 근무했던 전상영직원은 고별사에서 “바다라는 험한 곳에서 해양경찰의 사명감 하나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온몸으로 지켜온 누구보다 따뜻한 동료였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지금 선배님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 순간에도 안타까운 그 마음을 도저히 떨쳐 버릴 수가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박영근 주무관의 유가족들은 운구행렬이 이어지자 입을 막고 오열하기도 했다.

여수해경 직원들도 박 주무관의 마지막 길을 함께 걸으며 애도했다.

한편 故박주무관은 1984년 5월 여수지방해운항만청 직원으로 입직하여, 1998년 6월 해양경찰청으로 전보돼 20여 년간 해양오염방제 분야 전문가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

특히 故박주무관은 우이산호 원유 유출 사고 등 대규모 방제업무에 투입돼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해양환경 보존에 혼신을 다해온 모범 공무원이었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함께 장례위원장인 구자영 서해해경청장, 시·군 단위 기관단체장, 전국 일선 해양경찰서 직원 등 400여 명이 고인의 운구 행렬을 지켜보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