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의원 전국 항만공사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 현황 공개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수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민주당, 천안을)은 17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 중국 텐진항 물류창고 폭발사고를 계기로 항만 내 위험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환경부가 마련한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 지침’ 이행 준비가 지지부진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등 4개 항만공사부터 제출받은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항만공사가 관리하는 총 17개의 컨테이너 터미널 중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가 완료된 곳은 현재까지 단 1곳에 불과했다.

환경부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 지침에 가장 선도적으로 조치한 곳은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 뿐이었다.

울산항만공사가 관리하는 컨테이너 터미널 총 2곳 중 1곳인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UNCT)은 이달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를 완료했다.

또 다른 컨테이너 터미널인 정일울산컨테이너터미널의 경우 아직 설치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다.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E1컨테이너터미널(E1CT) 등 총 4개 컨테이너터미널 중 E1컨테이너터미널(E1CT)에서만 위험물 장치장을 활용한 별도의 저장소를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컨테이너터미널 3곳은 아직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가 관리하는 총 8개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리하는 3개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은 아직까지도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SM상선광양터미널(SMGT), 한국국제터미널(KITL,)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 등 3개 터미널을 설치키로 했으나 이행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완주 의원은 “텐진항 폭발사고는 항만 내 위험물 안전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고”라며 “각 항만공사는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가 환경부 지침에서 정한 기한 내에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를 완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독려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은 중국 텐진항 폭발사고 이후 항만 내 유해화학물질 관리실태에 대한 관계부처 감사를 통해 유해화학물질이 일반 컨테이너와 혼재되어 적재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환경부는 내년 말까지 컨테이너 터미널내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를 골자로 한 ‘항만 내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안전관리 지침’을 마련해 각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가 해당 지침을 이행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각 항만공사에 하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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