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민공청회…"향토유물 수집 관리 계획 및 역사 고증 등 과제 선행돼야"

여수시가 민선7기 최대 핵심사업으로 추진중인 시립박물관 건립에 대해 사업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6일 진남문예회관에서 전문가와 공무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공청회를 가졌다.

윤태석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장의 ‘현대박물관 트렌드와 여수시립박물관 건립방향’ 주제발표로 시작한 공청회는 전문가 토론으로 이어졌다.

토론자로는 최재성 서강대 연구교수, 김병호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 정희선 범민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나섰고 신미경·서현수씨는 시민토론자로 합류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임란 역사 유물들이 많기 때문에 시립박물관이 존재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재성 교수는 여수 역사박물관 필요성을 밝히며 여수석보 일원이 여수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김병호 이사장은 여수세계박람회장 주제관 활용을 제안하고, 육지부근이라면 석보 일원이 적당할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정희선 교수는 박물관의 교육적 기능을 강조하며, 박람회장 주제관 임대 등의 의견을 냈다.

시민토론자 서현수 씨는 남산공원 내 자연사해양박물관이, 신미경 씨는 석보 부근 역사박물관 건립이 적합하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청중들은 박물관 위치로 섬, 선사유적공원 등을 제시하고 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 필요성도 언급했다.

토론자들은 시립박물관 건립에 공감하면서도 무엇보다 향토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수집과 유무형의 문화재의 역사 고증 및 재조명 등의 선행과제들이 이행되어야 한다는데 입장을 함께 했다.

특히 박물관이 공익시설로 수익을 내기 어렵고 혈세가 꾸준히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적 투자에 대한 계획과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들이 제기됐다.

또한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시장이 만들었다’는 식의 치적성 공약이나 정략적 도구로 활용되어선 안 된다는데 맥을 함께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원하는 박물관의 모습을 완성시키기 위해 초기 의견수렴 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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