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김정순 할머니가 전남대학교 정병석 총장에게 장학금 1억 원을 기부하는 모습.

이른이 넘는 고령의 할머니가 시장에서 어렵게 모은 1억 원을 지역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이야기가 세간에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6일 함평군 해보면에 거주하며 광주 상무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정순(여, 73) 할머니가 전남대학교를 방문,  정병석 총장에게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

20여 년 전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슬하의 2남 2녀를 홀로 키워낸 김정순 할머니는 매주 금요일마다 광주에 위치한 상무시장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을 팔며 생계를 꾸려왔다.

어려운 형편에도 자신보다 더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꾸준히 돈을 모아왔다는 김 할머니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녹록지 않아 배움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컸었다”며, “나 같은 학생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년에는 꼭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었다”고 평생의 목표를 실현한 소감을 밝혔다.

장학금을 전달받고 감사패를 전달한 정병석 전남대학교 총장은 “시장에서 어렵게 모은 1억 원을 흔쾌히 전달하는 어르신의 주름진 손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마음을 잘 전달하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는 김정순 할머니가 기부한 1억 원을 함평출신 성적 우수학생 4명을 매년 선정해 300만 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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