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구 부의장, 김미연 의원 등 일본 이어 유럽행 ‘도덕성’ 논란
연수 목적 다른 관광코스 다수 포함…의전 명분 공무원들도 동행

최근 광양시의회가 호화 해외연수로 혈세를 낭비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부 순천시의원들이 한 달 새 두 번이나 해외연수를 다녀와 눈총을 받고 있다.

순천시의회에 따르면 행정자치위와 문화경제위, 도시건설위 등 3개 상임위가 각각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기간 중 해외연수를 다녀오거나 도착할 예정이다.

행정자치위 소속 의원들은 이달 6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스페인과 포르투칼로 떠났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경제활성화 사례를 공유하고, 지역 특산품과 전통시장 등의 활용방안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앞서 문화경제위도 세계문화유산 등 역사자원의 관광화 및 도시재생 사례 벤치마킹 목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스페인과 포르투칼을 다녀왔다.

도시건설위는 도시건설분야 우수 제도 및 사례견학을 통한 정책 제안을 목적으로 이달 4일부터 12일까지 미국을 다녀왔다.

그런데 도시건설위 소속 강형구 부의장과 김미연 의원(초선) 등 2명이 상임위 연수를 떠나기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와 히로시마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연수를 마치고 순천에 도착한 뒤 하루 쉬고 원정길에 또다시 오르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민주평통 자문위원 자격으로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명 당 320만원의 시비가 지원됐다.

이와 별개로 상임위 연수는 의원 한 명당 395만원이 지원됐는데 이들 의원 2명은 한 달 새 700만원이 넘는 혈세를 고스란히 해외연수로 소진한 것이다.

모 순천시의원은 “해외연수가 관행이라 하더라도 하루 걸러 두 번 외유를 가는 것은 시민들의 동의를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상임위 해외연수도 목적과 다른 관광코스가 다수 포함돼 외유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칼을 다녀온 행정자치위는 바르셀로나 시의회와 산 미구엘 전통시장 등을 제외하고,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세비야대성당, 스페인광장, 알함브라궁전 등 관광지 일정이 다수 포함댔다.

같은 국가를 방문한 문화경제위도 계획서 상 기재된 목적만 다를 뿐 유사한 코스의 관광지를 다녀온 것이다.

미국LA를 다녀온 도시건설위원회도 브라이스‧자이언‧엔텔롭‧그랜드 캐년 국립공원과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이 포함되면서 연수목적과 부합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의원들의 일정관리와 의전을 이유로 각 상임위별로 전문위원과 주무관 등 공무원 3명씩이 동행했다.

이에 대해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의원 1명당 320만원의 예산이 올해 예산에 배정됐고, 나머지 75만원 가량은 의원 개인이 자부담을 해서 갔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재적의원 24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23명이 참가했다.

해외연수에 동참하지 않은 행자위 소속 김미애 의원(정의당, 초선)은 “지방선거 당시 외유성 해외연수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바에 따라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참했다”고 사유를 밝혀 대조를 이뤘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