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통합청사 유치TF팀 구성...인근시 반발 예상

김영록 전남지사가 공약으로 약속한 ‘전남동부권 통합청사 건립’과 관련해 전남도와 동부권 3개시 간 구체적 논의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광양시가 유치 TF팀을 꾸리는 등의 선제적 움직임을 보이면서 갈등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광양시는 지난 27일 ‘전남동부권 통합청사 광양유치 TF팀 1차 회의’를 가졌다.

광양시는 11월 부시장을 비롯한 총무국장, 관련부서 팀장 등 총 12명의 포함된 TF팀을 꾸렸다. 총무국장의 총괄 지휘 아래 유치활동을 전개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했다.

광양시는 세풍일반산단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4군데 정도를 후보지로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동부권에 속한 순천, 여수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 광양시의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통합청사 유치 사안에 대해 그간 3개시가 수차례 행정협의회 과정에서 일체 논의되지 않은 탓에 인근 시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순천시의 경우 도 산하 공공기관이 몰려있는 현실 등을 고려해 제2청사 적합지로 신대지구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의 공식적인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허석 시장이 통합청사 유치를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약한 바 있고,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적절한 시기에 통합청사 유치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시는 통합청사 유치와 관련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하고 있지 않으나 순천‧광양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작 전남도는 제2청사 설립을 맡을 전담부서를 꾸리지 않았고, 아직까지 추진단 구성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시기상조 아니냐는 여론이다.

최종 후보지 낙점까지는 3개시 지자체 합의와 시민 의견수렴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하는데다 행안부의 최종 확정까지 행정절차도 만만치 않다.

과거 3개시가 도립미술관과 공립 예술고 등의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쟁탈전을 방불케하는 첨예한 대립을 빚은 바 있어 도청에 버금가는 광역 기관인 ‘제2청사’를 놓고 갈등이 어느때보다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통합청사 유치는 인구유입과도 밀접한 사안이어서 자칫 통합청사 유치가 3개시 주민들의 편의와 균형발전의 본 목적보다는 지역 이기주의를 유발하고, 소외·박탈감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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