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시대상 반영...한류 대표 공예품으로 발전 기대

드라마 ‘황후의 품격’ 황실 집무실에 걸린 김선준씨 죽필.

광양 대나무로 만든 향토특산품 ‘광양죽필’이 SBS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황실 집무실에 소품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진은 대한제국시대 상을 반영하기에 가장 적합한 소품을 찾던 중 광양의 특산품인 ‘죽필’을 찾아 소품으로 사용했다.

시 측은 죽필을 일부러 홍보하기 위해 제공하거나 협찬하지 않았고, 오롯이 드라마 작가의 요청에 의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죽필을 제작한 주인공은 광양읍에 거주하는 김선준(55) 씨다.

그는 컴퓨터입시 학원을 운영하다 우연히 길에서 주운 대나무에 펜촉을 꽂아 끼워 사용한 것을 계기로 죽필을 고안했고, 현재 높은 예술적 가치를 평가받을 정도의 경계까지 올랐다.

김 씨는 그동안 대나무의 곧고 굳음의 전통의 멋과 향기를 살려 죽필공예를 예술품으로 승화시켜 전통공예품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5년 동안 죽필을 만들면서 전국관광기념품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다섯 번의 수상을 받기도 했으며, 국내외 전시회도 11차례나 가졌다.

김 씨는 “개인적으로 드라마 소품으로 광양죽필이 사용돼 자부심이 매우 크다”며 “광양죽필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광양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이에 맞춰 지역특산품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경철 광양시 지역경제과장은 “광양죽필이 지상파드라마 등장을 계기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한류를 타고 해외에도 홍보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 대표 공예품으로 육성하도록 특허청 증명표장 상표등록을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양죽필은 금은촉에 문양을 새긴 장식용죽필, 칠보와 옻칠을 접목한 죽필, 깃털을 접목한 죽필 등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예품으로 개발됐다.

광양시는 각국 외국 정상들에게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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