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수년간 역사 검증자료 유물 등 수집 노력...농업유산 육성 계획

보성 녹차의 계단식 재배 시스템이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군은 농식품부 농업유산자문위원회의 서류심사와 현장조사, 자문위원회의 등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보성 녹차밭은 일부 차밭이 일제강점기에 조성됐다는 이유로 지자체가 수년 간 신청을 했지만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에 군은 현장심사와 주민 증언, 학계의 근거자료 등을 수집하는 등 역사 검증 자료와 유물 등을 제시했다.

군에 따르면 보성 차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1454)',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등에 기록되어 있다.

백제시대부터 보성 지역 귀족과 사원 중심으로 차 문화가 발전되어 왔다.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시대에는 다촌(茶村), 다소(茶所), 다원을 설치해 공차(貢茶)를 실시했다.

이후 주민생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전통차 농업이 발전해 온 것으로 학계는 파악하고 있다.

고대부터 마을주변이나 사찰주변 경사지에 조성되어 전승되어온 자생차밭은 근대를 거치며 대량화와 산업화를 위해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돼 왔다.

보성은 국내 최대 녹차 주 생산지로 전국 재배면적의 35%에 이른다. 녹차로 인한 소득은 단위 면적당 소득이 쌀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등고선을 따라 바다 물결을 닮은 계단식 차밭은 제주도, 경남 하동, 경남 사천 등의 차밭과 구분된다.

미국 CNN의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에 선정할 정도로 희귀하다. 사계절 풍경이 명확해 매년 70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군은 계단식 전통 차농업 유지에 필요한 기반시설 및 장비 지원을 통해 재배농가를 장려하고 있다.

전통 차문화와 연계한 문화․체험 활동과 관련 축제 및 박람회 등을 열어 농업유산을 관리하는 노력도 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계단식 전통차밭 주변의 훼손된 구역을 우선적으로 복원하는 등 농업유산 정비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김철우 군수는 “세계가 인정한 보성녹차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