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이 교사 컴퓨터서 국·영·일어 시험지 빼내
학교 측, 여수경찰서 수사 의뢰 및 학생 퇴학 처리

여수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개월전 고 3학생의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여수 A 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7월 치러진 3학년의 1학기 기말고사 국어, 영어, 일본어 시험지가 유출됐다. 이 시험지는 3학년 B 학생이 교사의 컴퓨터에서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수능이 끝난 지난달 16일 학교 학생들의 제보를 받은 전남도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학교 측에 감사결과를 통보하면서 학교도 최종 확인했다.

A 고교는 시험지 유출에 대한 감사와 통보가 있기 전까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나 감사 통보를 받은 다음날인 17일 여수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 이어 선도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3일 이 학생을 퇴학 처리 했다.

또 시험지 유출로 내신등급이 조정된 학생은 국어 과목 3명, 영어 2명, 일본어 2명으로 이들 학생들 모두 응시 대학에 수정을 요청했다.

학교관계자는 "시험지를 유출과 관련한 학생은 선도위원회를 거쳐 12월 3일자로 퇴학처리 했다"면서 "성적 수정과 등급 조정을 신속히 처리하고 피해학생들이 응시한 각 대학에 통보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시험지 유출은 학교가 내신 성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심각한 사건으로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시험에 대한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학생이 학교 컴퓨터에 접근 하는 것 또한 학교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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