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식별장치 등 오작동 및 구명조끼 미착용 밝혀져

지난 11일 통영시 욕지도 남방 43해리(공해상)에서 낚시어선-화물선 충돌 사고로 낚시어선 승객 2명이 실종됨에 따라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여수선적 낚시어선 무적호(9.77t) 전복 사고 나흘째,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통영해경과 여수해경에 따르면 지난 11일 통영시 욕지도 남방 43해리(공해상)에서 낚시어선과화물선 충돌 사고로 승객 2명이 실종됨에 따라 수색작업이 연일 진행되고 있다.

무적호는 이날 승선원 14명을 태우고 통영시 욕지도 남방 43해리(공해상)에서 낚시를 하다 LPG운반선 코에타호(3381톤, 파나마 선적)와 충돌했다.

탑승자 9명이 구조됐으나 선장 최 모(57) 씨와 낚시객 최 모(65) 씨, 안 모(71) 씨등 3명이 사망했다. 2명은 실종 수색 중이다. 해경은 함선 40여척 이상을 투입해 사고장소 중심 광역구역을 수색중이다.

통영, 사천, 남해등 해안가 일대에도 해경과 육군 등 100여명을 동원해 육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무적호는 지난 13일 오후 8시께 여수 오동도 인근에 예인돼 14일부터 내부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무적호와 충돌한 3000톤급 LPG운반선 코에타호.

이런 가운데 이번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경 조사 결과 양 선박이 먼 거리에서 상대를 식별했음에도 속도만 늦췄을 뿐 항로를 바꾸지 않았으며, 사고 직전 항로변경을 시도했으나 충돌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적호에 설치된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나 어선 위치 발신 장치(V-Pass)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당시 사망자들을 포함한 네 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3000톤급 코에타호의 선장과 일등 항해사, 무적호 사무장, 낚시객에 대해 1차 조사를 마쳤으며 상선의 일등 항해사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통영해경은 14일 오전 여수시청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가족과 언론에 실종가족 상대 구조 및 진행사항 등을 설명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실종자 2명을 조속히 찾을 수 있도록 수색에 최선을 다 할 방침”이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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