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당선인들의 배지. .2018.6.2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한산 기자 = 경북 예천군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국민적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구의회 의장이 공무원 2명을 대동해 '황제 연수' 논란이 제기되는가 하면 해외 연수를 안가겠다고 선언한 의원들이 '말바꾸기 연수'를 떠났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1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 모 구의회 A 의장이 지난해 10월1일부터 5일까지 네덜란드로 연수를 다녀왔다.

A의장의 연수에 전통시장 업무를 맡은 사회경제과 직원 1명과 구의회 직원 1명이 동행하면서 과도한 의전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3년간 A의장을 포함해 광주의 구의원 3명이 4차례 단독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는데 다른 2명의 의원은 모두 수행원 없이 홀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황제 연수' 아니냐는 지적에 A의장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습득해야 했다. '혼자보다는 셋이 중론을 모으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시장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과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과 함께 갔다"며 "다른 의원들과는 일정이 맞지 않아 혼자 연수를 다녀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광주 북구의회 의원 3명도 다른 14명의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가는 기간 동안 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지난해 12월2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와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행정사무감사가 있었기 때문에 감사에 집중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며 "해외연수 자체를 가지 않겠다고 이야기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 8명의 해외연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24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체코와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하지만 광주시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나간 시점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난항을 겪던 시기로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시의회를 찾은 날이었다.

특히 일정 중에는 관광지 등이 포함되면서 광주형 일자리와 광주지하철 2호선 착공 결정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해외에 나간 것에 대해 비난이 일었다.

전남에서는 화순군의회가 지난해 10월 해외연수를 다녀온 지 3개월여 만에 또다시 해외연수를 가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화순군의회 소속 의원 10명과 직원 7명은 지난해 10월 4박5일의 일정으로 대만과 홍콩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었다.

이후 의원 4명이 지난 4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또다시 터키로 해외연수를 갔고, 지난 6일부터 6박8일의 일정으로 의원 5명이 태국과 미얀마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화순군의회 관계자는 "의회 일정을 구성하다보니 불가피하게 1월에 해외연수를 다녀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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