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전남 목포 대의동에서 손혜원 의원의 문화재 구역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의원님, 전남 목포 만호동에서 하루 밤을 자고 가보세요."

"의원님, 지금 이 시간에 오시지 말고 오후 6시에 다시 한번 와보세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3시20분쯤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목포 만호동 문화재구역을 찾았다.

나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오기 전부터 손 의원의 친척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와 창성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지역민들도 나 원내대표가 온다는 것에 1시간 전부터 나와 삼삼오오 모여 그동안 제기된 목포 구도심 투기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 원내대표가 창성장 앞에서 이야기를 한 뒤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된 거리를 20여분간 둘러보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나 원내대표에게 "철처하게 수사를 해달라", "4배가 올랐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것이냐" 등의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또 일부 지역민들은 나 원내대표를 따라오면서 "이 일대에서 하루 밤을 묵고 가시라"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오후 5시가 넘어가면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지역 실정을 반영한 듯 "오후 6시에 와보시라"는 이야기를 계속 외쳤다.

일부 주민은 나 원내대표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 "앞에 길을 터 주시라"며 "지역이 어떤 상황인지 (나 원내대표가) 볼 수 있게 앞을 막지 말고 길을 열어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가 지나는 길의 상점 앞에는 전날 주민들이 기자회견장에 들고 나왔던 피켓들이 그대로 놓여있었다.

피켓에는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 철회 요구'와 '투기 없도록 주민 직접 참여 감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전남 목포 대의동 손혜원 의원 조카의 게스트하우스 '창성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다만 주민들은 손 의원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투기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지역에서 43여년을 살아왔다는 양모씨(73)는 "투기를 하려고 했으면 서울이나 경기도 등에 아파트를 사는게 나았을 것"이라며 "이 동네에서 다 쓰러져가는 집을 구입한 것이 무슨 투기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투기한다는 집값을 다 합쳐도 금액도 7억원 정도로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서울 강남의 35평 정도되는 아파트 가격에 비해 30% 정도도 밖에 안되는 금액이다"며 "지금이라도 400만원을 더 준다고 하면 집을 팔 생각이 있을 정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는 이곳에 땅값이 4배가 넘게 올랐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다른 곳에서 집 하나 사지 못할 정도다"며 "만약 다른 지역에 땅을 샀는데 그곳의 땅값이 올랐다거나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됐다고 하면 다 투기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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