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사와 법적 소송, 잦은 시설설비 고장, 내부 잡음

[광양/남도방송] 광양 빛그린매실사업단이 설비사와의 법적 소송과 잦은 시설설비 고장, 내부 잡음, 사업단 운영 미숙, 전문인력 부족 등 총체적 난국에 처해 정상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광양시에 따르면 2017년 6월 가동을 시작한 빛그린매실사업단의 핵심 사업인 매실유통 가공시설의 여과기가 고장이 나 지난해 9월부터 가동을 멈췄다.

여과기는 모두 48개인데 매실을 가공할 때 농축액을 걸러내는 필터가 파손돼 이 중 25개가 고장이 났다.

여과기가 고장 나면서 매실 가공도 중단됐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무국 직원도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현재 사무국장은 공석 상태로 몇몇의 사무국장들이 중간에 부임해 왔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시설 가동 인원도 공장장 1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일용직뿐인 만큼 정상적인 운영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일부 이사들이 가공 설비가 중고 제품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등 내부에서 갈등도 끊이지 않았다.

논란이 지속하자 광양시는 최근 설비 관련 전문가들을 불러 현장 점검에 나섰으며 중고품은 없고 계측기 등 일부 부품은 포스코 설비와 동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장 난 여과기는 납품 업체가 20개를, 나머지 5개는 매실사업단이 교체해 2월 15일쯤 기술진이 최종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빛그린매실사업단은 직원을 채용하고 비상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운영 미숙과 전문 인력 부족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빛그린매실사업단 관계자는 “고장 난 여과기를 모두 교체해 전문 기술진이 정비를 마치면 내달 중순쯤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 공장을 시공했던 분을 공장장으로 초빙하고 운영상 미숙한 점도 보완해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매실 소비를 촉진하고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2014년부터 5년간 국비 60억원과 자부담 7억원 등 67억원을 빛고을매실사업단에 지원했다.

2016년 11월 매실가공유통센터를 준공하고 이듬해인 2017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매실 100t을 수매해 농축액 등으로 가공했다.

지난해에는 80t을 수매했으나 가동이 중단되면서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식품 가공공장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가동하면서 미비한 점을 정비해 보완하는 것이 중요한데 시험 가동할 때 고장이 나 1차로 보완 작업을 마쳤다”며 “고장 난 여과기를 새로 교체하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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