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드는 하수처리시설 설치 놓고 순천시-개발시행사 옥신각신

[순천/남도방송] 순천 신도심인 신대지구 배후단지로 이설될 삼산중학교가 택지개발 시행사와 순천시간 하수처리시설 설치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순천시 매곡동에 위치한 순천삼산중은 신입생 수 감소에 따라 지난 2017년 도의회의 이설 계획에 따라 28학급 규모를 갖춰 2020년 3월 신대지구에 개교한다.

개발시행사인 중흥건설과 순천시는 지난 2017년 연말께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140억원을 들여 건물을 지은 뒤 도교육청에 기부채납 형식으로 삼산중 이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학교 설립에 따른 오폐수 처리시설 부족이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하루 6000톤의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을 신대배후단지 인근 선월지구에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중흥건설과 순천시가 합의를 못 이뤄 학교 착공이 답보에 놓인 것이다.

100억원이 투입될 하수종말처리장 설치를 놓고 건설사와 시가 옥신각신하는 모양새다.

건설사 측은 삼산중 이설 협약 과정에서 하수처리시설 설립에 대한 조항이 없었는데다 신대배후단지 개발 계획에도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들어오폐수처리시설의 추가 설치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삼산중 이설 문제와 별개로 개발 예정지인 풍덕지구, 에코에듀부지, 연향뜰 등 개발여건에 따라 부족한 하수처리 용량 확대에 대해 개발시행사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양 측이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내년 3월로 예정된 개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럴 경우 매곡동으로 통학해야 하는 신입생들의 불편은 가중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관계기관 실무자들이 접촉했으나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양 측이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 학교 이설 문제를 매듭질 수 있도록 적극 중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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