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남도방송] 어느 때부터일까? 새벽 5시가 지나면 눈이 떠지고 뒤척거리다 스마트폰을 검색해 보기도 하고 이른 TV시청을 하다가 잠들다 깨기를 반복하고 어느 날은 더 일찍 깨어나 뒤척이기도 한다. 그리고는 갈 곳을 잃어 오전 내내 방안에서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고민들을 했던 시간들.

6시, 작업복을 갈아입고 나선다.

아침 일찍 만나는 사람들도 새롭지만 오늘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기대하며 막연한 걱정을 뒤로하고 어두운 인력사무실 앞에는 벌써 몇 명의 사내들이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웅크린 모습으로 담뱃불에 몸을 녹이고 있다.

사무실 안에는 조그만 난로 옆에 추운 아침을 녹여보겠다고 둘러 앉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출력(인력사무소에서 일할 곳으로 배정 받는 일)을 갈수 있을까...

‘안전 좋아~ 안전 최고~ 오늘도 안전하세요~♪♬ 신나는 노래 소리에 맞춰 출입증을 받아 현장으로 가면 안전장비를 지급받고 안전교육 시작.

작업현장이 다르기에 교육 또한 작업장 안전관리자의 역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어느 분은 아주 조그마한 부분까지 정석대로, 또 어느 분은 가족의 소중함을, 또 어느 분은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안전하게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기를 주문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업 현장으로 이동해 작업 전 오늘 해야 할 작업환경, 범위, 기타 주의사항을 위한 TBM(Tool Box Meeting)을 실시하고 작업시작!

추운 겨울이지만 안전모와 마스크 사이로 흘러내리는 땀방울 속에 스쳐 지나가는 많은 생각들을 하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 세상에서 제일 맛난 점심을 먹고 잠깐의 휴식시간에 퇴근하면 어떻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오후 일을 시작한다.

생각 나름이고 환경 나름이겠지만 몰랐던 사람과 함께 땀 흘려 일하다보면 어느새 동지애가 생긴다. 한사람, 한사람 각자의 개성이 있지만 모두 한결같이 마음이 선하고 외로운 사람들임을 직감하며 의지하게 된다.

나를 바라보는 주변을 의식해 용기 내어 실천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부끄러운 순간이다.

나이 50이 다되어서야 경험하는 오늘이 더 이상 외로움의 시간이 되지 않기를 다짐하며 더 의미 있고, 가슴 뛰는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늘을 보람 있게 마무리 한다.

“나의 새벽은 언제나 새롭다”(My Dawn Is Always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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