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중흥건설, 삼산중 건립 약속 안 지킬거면 손떼라"

난항을 빚고 있는 순천 신대지구 삼산중 건립에 대해 순천시가 선월지구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문제삼아 내년 3월 개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중흥건설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시는 당초 예정된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가용한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는입장이나, 만일 건설사와의 행정소송 등 법적분쟁이 시작될 시 개교가 늦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삼산중 신대 이설은 지난 2017년 11월 30일 전라남도교육청, 순천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중흥건설간 4자 협약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협약서에 따르면 내년 3월에 신대지구에 중학교 개교를 위해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학교 부지 2만여㎡에 28학급 규모의 중학교를 신축하는 복안이다.

부지와 건물을 도교육청에 기부하면, 전라남도교육청은 기부 받은 면적만큼 순천시 매곡동에 위치한 현 삼산중학교 학교용지와 건물을 중흥건설에 양여한다는 조건이다.

중학교 신축에 1년여의 공사기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2월중에는 착공을 해야 한다.

시는 지난달 11일 중흥건설 측에 협약에 따라 정상적으로 착공될 수 있도록 촉구 공문을 보냈지만 공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중흥건설이 선월지구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를 삼산중학교 이설 사업과 결부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도 개발행위자인 중흥건설이 원인자부담(하수도법 제61조제2항) 원칙에 따라 건립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개발로 인하여 막대한 이익을 취했으면서도 당연히 조치해야 할 아파트 하자보수 등에 미온적 행태로 일관하고 있고 나아가 지역사회 환원 사업에도 무관심한 태도로 지역 민심을 악화시켜왔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시는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삼산중학교 이설 협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정상적으로 내년 3월 개교를 위해 제3의 사업자 선정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어떤 경우에도 학생들의 교육문제는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중흥건설이 착공의사가 없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공식적으로 협약이행 의사가 없음을 밝혀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