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구 시의원 “지역 주민 선호 다르다” 억지 주장 논란
시 “인근 주민 공원 아닌 시민 모두의 것” 공정성 논란 일축

여수 남산공원 개발 현장.
여수 남산공원 개발 현장.

[여수/남도방송] 여수시가 사업비 275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여수 남산공원 개발과 관련해 해당 지역구 시의원이 "주민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또 다시 문제를 제기해 뒷말이 일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김승호 의원(민주당, 국동·월호·대교)은 21일 열린 190회 임시회 10분 자유발언에서 여수시가 실시한 남산공원 조성에 관한 시민 설문조사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남산공원 주변 지역 주민들보다 원거리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세 배나 많이 반영돼 결과가 도출됐다”며 “남산공원 조성방안 정책 수립에 활용되기에는 매우 불합리하다. 설문조사 결과 백데이터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은 “공원 밖 원거리 지역 주민들이 자연형 도심근린공원을 더 선호한 반면, 공원 주변 원도심 주민들 대다수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자유치를 통한 관광형 랜드마크공원 조성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발언에 대해 시는 전문 여론조사 기관에서 수행한 만큼 오류나 공정성이 결여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시는 “남산공원은 인근 주민의 공원이 아닌 여수시민 전체의 공원이다”라며 김 의원의 발상을 문제삼았다.

여수시 남성채 공원과장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시민 공청회와 전문가 간담회 등을 실시했고, 설문조사 항목에 대해서도 전례 없이 시의회와 협의했으며, 시의회 요구에 따라 설문조사 분석 데이터도 제공하는 등 최선을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며 절차 상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는 17일 동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인접 지역 주민 의견을 물어본 것이 아니고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권역별, 성별, 연령별로 배분해 조사했으며, 특정 지역에 표본이 몰리지 않고 시민 전체 의견이 반영되도록 무작위 표집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별면접 조사를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각 개발방식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공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 공정성 논란에 대해 과업을 수행한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인근 지역 주민들(41.2%)보다 원거리 주민들이 더 공원을 방문해 본 경험이 많다(66.6%)는 사실만 가지고 전체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표본을 바탕으로 전체를 추론하는 통계나 여론조사의 특성상 추출방법이 타당하다면 그 결과 역시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상식이다”고 설명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체 시민 가운데 극히 일부인 지역구 주민들의 선호도가 다르다는 이유로 설문조사 결과를 따르지 못하겠다는 것은 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는 대의민주주의에 위배되는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 자칫 지역 이기주의로 변질 될 우려가 크다”며 “그렇지 않아도 시의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있는 민주당이 무소속 시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 같은 억지스런 논리로 여론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수시가 지난해 연말 남산공원 2단계 개발 방식에 대해 시민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63.3%가 ‘자연도심근린공원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관광형 랜드마크 공원’을 선호하는 응답은 36.7%에 그쳤다.

남산공원은 여수 예암산에 조성하는 근린형 공원으로 돌산공원, 장군도, 경도 등 가만만 조망의 최고 ‘뷰포인트’로 꼽힌다.

현재 공원진입로 427m와 주차장 100면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상태로 2단계로 약 2만5000㎡ 면적의 정상부 조성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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