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관총 사망' 공식기록 나왔다
5·18 '기관총 사망' 공식기록 나왔다
  • 뉴스1
  • 승인 2019.03.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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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동구 금남로와 전일빌딩 주변에 헬기가 떠 있는 것을 기자들이 촬영한 사진.(5·18기념재단 제공)2017.1.12/뉴스1 © News1

5·18 당시 헬기 사격에 의한 사망자를 분류한 국방부 공식 문서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서는 기관총 사망자가 없었기 때문에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전두환씨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21일 김희송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교수(전 5·18특조위 조사관)에 따르면 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민간인 총상 사망자 131명 가운데 47명이 LMG기관총에 맞아 숨졌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이 보고서가 같은해 국회에 제출될 땐 LMG사망자가 '기타 사망자'로 분류돼 기관총 사망자의 존재가 감춰졌다.

그동안 전씨측은 "기관총을 시민들이 탈취해 오인 사격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만큼, LMG사망자는 신군부에 유리하게 작용할 증거이기도 했지만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제기됐다.

김 교수는 "당시 헬기사격에 대한 진상규명 여론이 높아지고 처음으로 언론보도가 이뤄지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숨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LMG, 카빈, M1의 총탄 규격은 7.62㎜로 동일한데도 보고서는 총기별로 구분해 사망 원인을 기록하고 있다"며 "사망자들을 분류할 때 총상의 형태 등 이를 구분할만한 기준이나 근거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MG기관총은 총구 구경이 7.62mm로 당시 계엄군 헬기에 장착된 무기와 일치한다. 따라서 LMG에 의한 사망자 47명은 헬기사격 사망자로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번 군 문서로 기관총 사망자가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해지면서 헬기사격을 부인한 전씨측 논리가 무너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이 80년 5월 헬기사격이 이뤄진 광주 동구 전일빌딩을 찾아 헬기 사격 총탄 흔적을 살펴보고 있다.2017.9.13/뉴스1 © News1

 

 


그간 전씨 측이 헬기 사격을 부인한 논리는 크게 세 가지다. 헬기 사격에 의한 탄흔이 없고, 헬기 사격 작전과 사망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앞서 5·18 특조위의 광범위한 학계 연구 등을 통해 탄흔과 사격작전에 대한 전씨측의 주장을 반박했지만, 기관총 사망자가 없다는 주장을 반박할 결정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

김 교수는 "5·18당시부터 헬기 기총 소사가 있었다는 시민들의 목격담과 증언은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지만 민간의 기록이라 부정돼 왔다"며 "하지만 이번 문서는 민간 기록이 아닌 군 기록이다. 어떤 근거와 목적으로 해당 문서를 작성했는지 국방부가 답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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