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순천 마그네슘 공장 매각 검토…클러스터 조성 물거품 위기
포스코, 순천 마그네슘 공장 매각 검토…클러스터 조성 물거품 위기
  • 조승화 기자
  • 승인 2019.04.09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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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넘는 대규모 투자에도 ‘만성적자’
알루미늄 등 대체합금 따른 수요부족 원인
클러스터 조성 전면 중단…R&D는 계속 지원

[순천/남도방송] 포스코가 마그네슘 사업에서 전면 철수를 검토중인 가운데  마그네슘 특화단지를 통해 해룡산단을 세계적 미래성장산업단지로 조성하려던 전남도와 순천시의 계획이 물거품 될 전망이다.

순천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순천 마그네슘 판재 공장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취임한 최정우 회장 체제 이후 적자사업들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순천 마그네슘 판재 공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나돌았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순천 해룡산단 2만평 부지에 900억원을 투입, 마그네슘 판재공장을 건립했다. 70여명이 근무하며, 연간 3000톤 규모의 마그네슘 판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마그네슘 판재공장은 덩어리 형태의 마그네슘 인고트(Ingot)를 용해시켜 얇은 판재로 만드는 공정을 주로 하고 있다.

강도와 연성이 뛰어나고 성형성이 우수해 휴대폰과 노트북 등 케이스와 단조부품에 활용된다.

하지만 공장 가동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공장으로 등록돼 재무제표가 공개되지 않아 확인이 불가하나, 업계에선 매년 100~150억원에 이르는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나 항공기 등에 사용될 마그네슘 판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국내 마그네슘 합금 시장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알루미늄 합금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마그네슘 합금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경량화가 필수인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으로 마그네슘보단 알루미늄 합금을 선호하면서 찬밥 취급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가벼움과 단단한 물성에도 주조와 후처리가 취약한 데다 타 소재와 접합이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생산단가 역시 알루미늄 합금 대비 3배, 순철보다 7배 비싸 가격경쟁 면에서 매우 불리하다.

더욱이 전 세계 마그네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원재료 공급을 독점하면서 높은 단가와 더불어 원재료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환경 문제도 노출됐다.

2013년엔 강릉 옥계에 지은 마그네슘 공장에서 페놀 등 독성물질이 누출되면서 환경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옥계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포스코가 마그네슘 사업을 철회하면 해룡산단을 세계적인 마그네슘 클러스터로 만들려던 전남도와 순천시의 계획도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마그네슘 공장을 건설한 이후 지난 2016년 마그네슘 생산가공 설비를 증설했다. 기존 노트북이나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소형 판재 생산에서 그치지 않고 자동차와 항공기 등 대형 판재 생산을 위해 투자를 더 늘렸다. 

증설에만 1230억원이 투입됐다.

해룡산단에 대한 마그네슘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국가 ‘9대 전략 프로젝트’의 일환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선정되면서 국가적 전략사업으로 떠올랐다.

당시 조충훈 순천시장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포스코 권오준 회장을 만나 해룡산단에 마그네슘 클러스터 단지 추진을 건의해 협약을 이뤄내기도 했다.

순천시는 최근까지 마그네슘 클러스터 육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연말에는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ㆍ부품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글로벌 마그네슘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독일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사와 공동으로 마그네슘 연구를 진행할 계획도 세웠다.

폭스바겐사의 중앙연구소, 독일 헬름홀쯔 연구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재료연구소 연구원 관계자 등이 순천시를 방문해 투자여건을 검토하기도 했다.

허석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마그네사이트가 매장된 북한의 단천 지역과 순천 마그네슘 단지가 결합해 남북경협사업과 연계하겠다”며 마그네슘 합금 산업육성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포스코의 마그네슘 사업 철회로 전남도와 순천시의 마그네슘 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무산위기를 맞은 한편,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마그네슘 공장을 접게 되면 해룡산단 내 들어설 예정이던 절삭, 표면처리, 리사이클링 등 연관 기업들의 유치가 완전히 무산된다.

이와 관련 시 미래산업과 관계자는 “포스코가 순천 마그네슘 공장을 매각한다는 난데없는 소식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알루미늄 판재 생산이 가능한 중소기업에 매각한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가 마그네슘 사업에서 손을 뗄 경우 순천마그네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될 것이다"며 “다만 기술개발 및 지원 역할을 하는 연구센터는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유관부품사 및 중견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운영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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