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민관산 대책회의…전수조사 통해 의혹 규명 및 대책 마련 촉구
문제 기업 책임자들, 대기오염 측정 조작 공개 사과
[여수/남도방송] 여수산단 기업들의 오염물질 배출 측정치 조작 사건과 관련해 산단 관리권을 가진 전남도와 환경단속권한을 가진 여수시가 앞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굴뚝의 오염도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양 기관은 유해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 측정하는 이동측정차량을 2020년까지 도입해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굴뚝 자동측정기 설치 대상 확대를 위해 사업장에 적극 권고해 현재 57개 업체 164개 굴뚝에 설치된 것을 2021년까지 244개 업체 1173개로 굴뚝으로 확대토록 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여수국가산업단지 전 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여수국가산단 환경특별감시전담기구를 여수시와 공동으로 설치하는 한편,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제 조기 시행을 환경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22일 오전 김영록 전남지사는 LG화학 여수공장을 찾아 최근 입주업체들의 대기오염 측정치 거짓 기록 사건과 관련해 기업체, 시민단체, 관계기관 등과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대책회의에선 여수산단 내 대기업이 포함된 배출업체와 측정대행업체가 대기오염 자가측정 결과치를 거짓 기록한 것 등 환경부․영산강유역환경청의 1차 수사 결과를 듣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도민 건강에 큰 위해를 끼치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해 철조한 조사와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며 “아직 수사 중이지만, 행정적인 대책과 조치를 먼저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측정대행업체의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이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며 “점검 후 유관기관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여수시민과 도민이 불안해하지 않을만한 수준의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오염 측정 조작 사건과 관련된 해당 업체들의 책임자들이 속한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역시 공개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22일 오후 시청 앞에서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관리소홀과 도의적 책임에 문제가 있었음을 통감하며 사태의 심각성에 중대함과 엄중함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환경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환경시설 모니터링을 강화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해 동종문제 발생 불신과 우려를 해소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산단 주변지역에 대기환경조사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기업 스스로 환경관리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