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4000명 이상 동의..."대통령님! 또 다른 피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인시켜 달라"

[순천/남도방송] 얼마 전 순천 한 아파트에서 지인으로부터 살해 당한 피해 여성의 아버지가 “가해자를 사형시켜 달라”며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청원인은 피해여성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 글에서 “딸을 성폭행한 후 잔인하게 목졸라 죽인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사형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4일 게제된 해당 청원은 현재 9만4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본인은) 지병이 많은 나이 팔십 노인으로, 부인은 30년동안 파킨슨병을 앓다가 3년전 세상을 떠났다”며 “(딸이) 엄마의 병간호를 도맡았고, 지병이 많은 저를 위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병간호와 식사를 책임져 왔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딸은 학원 영어강사를 10여년째 하면서 착하고 바르게 살아왔다”며 “무자비한 살인마가 우리딸을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목졸라 죽였다”며 공분을 감추지 못했다.

청원인은 “이 무자비한 악마는 화단에 내려와 떨어져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찢어져 피가 줄줄 흐르는 우리딸을 질질 끌고 아파트로 들어와 성폭행하고 목졸라 살해했다고 한다”며 “사람이라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면 우리딸이 살았을텐데...”라며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살인마는 성폭력전과 2범에 범행당시 전자발찌까지 차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그 누구도 몰랐다. 우리나라가 정말로 원망스럽다”며 “살인마의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어떻게 마음 놓고 살수가 있겠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청원인은 이어 “우리딸은 부인이 살아있을 때도 늘 엄마의 병간호를 도맡아 했었고, 3년전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지병에 시달린 저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병간호와 식사를 책임져왔다”며 “친지들도 세상에 둘도 없는 효녀라고 칭찬이 자자한 딸이었다”고 숨진딸을 그리워했다.

덧붙여 “식음을 전폐하고 깨어난 지 하루 되었지만 진심으로 죽고 싶다”며 “대통령님! 우리 딸을 다시 살려주시든지 이 파렴치한 살인마를 사형 시켜 주십시요. 이런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살려두면 언젠가는 우리 주변 예쁜 딸들이 우리딸 처럼 또 살인을 당할지도 모릅니다”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한편 순천경찰서는 지난달 29일 강간치사 혐의로 구속된 A(36) 씨에 대해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6시 15분께 평소 알고 지내고 있던 순천시 한 아파트 6층 B(43·여) 씨의 집을 찾아가 피해자를 성폭행하려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만취 상태에서 성폭행을 시도했으며, B씨가 화단으로 추락하자 따라 내려가 B씨를 일으켜 승강기로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를 방에 눕힌 뒤 행방을 감췄으며, B씨는 연락이 되지 않아 아파트를 찾은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013년 강간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해 3월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발찌를 부착 명령을 받았던 A 씨는 범행 당시에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행적 등이 보호관찰소 등에 기록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 소견이 나옴에 따라 A 씨가 강하게 저항하는 B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아파트에서 떨어뜨렸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시도는 인정했으나, B씨를 숨지게 한 혐의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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