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가 바라본 한국의 현실…미래를 찾아 '질문'을 던지다
조정래가 바라본 한국의 현실…미래를 찾아 '질문'을 던지다
  • 뉴스1
  • 승인 2019.06.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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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정래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천년의 질문'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6.11/뉴스1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 그 탐험의 길을 나서야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76)의 신작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첫 장에는 이같은 '작가의 말'의 적혀있다.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작가는 "작가의 말에 대한 대답이 이번 소설"이라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사회가 갖고 있는 현실의 문제점들을 총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경제규모 11위, 무역규모 7위 등 전세계에서 선두그룹에 위치한 국가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 통계 수치는 사회적인 통계 수치 앞에서 기를 쓰지 못한다.

한국 부패지수는 전세계 180여개국가 중 58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29위로, 하위그룹에 위치해있다. 국가별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낸 지니계수도 낮은 수준.

소설은 그런 모순적인 우리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에서 자본과 권력에 휘말려 욕망을 키워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월급 통장에 매달 '0원'을 찍으며 사건 취재에 고군분투하는 기자의 노력,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동료들이 낙엽 떨어지듯 일자리를 잃자 자신이 낳은 두 아이의 눈빛까지 무서워졌다는 만년 시간강사의 고뇌가 술회되는 동시에, 비자금 장부의 행방을 추적하는 재벌 그룹 구성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그려진다.

조정래 작가는 "손자가 20세인데, 이런 현실을 작가로서 바라보면서 손자세대만큼은 모순을 겪지 않는 정상국가에 살아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며 집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설은 현실의 반영이고, 당대의 문제의식을 포괄하지 않으면 소설이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소설을 위해 1976년경부터 사회를 응시해왔다고. 조 작가는 책과 언론보도, 실제 문제를 경험한 사람들을 만나는 식으로 3단계에 걸쳐 취재를 하고, 이야기를 구상했다. 그렇게 취재수첩 130권, 책 약 26권, 수많은 자료들이 나왔다. 그리고 이걸 정리해 3권의 소설로 펴냈다.

조 작가는 "인간은 부조리하고 불확실하고 미완성적인 존재로, 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는 끝없이 미완성"이라며 "다만 우리는 완벽을 추구하는 존재이고, 그런 완벽을 향해 나아가며 우리 걱정이나 불만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제가 바라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라는 말을 소설 마지막 부분에 적었는데, 제일 하고자 했던 이야기"라며 "(그런 점 등을 개선해) 우리도 스웨덴, 핀란드 등 인권을 존중하고 복지를 챙기는 유럽 일부 국가들처럼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문제의 해결책을 직접 소설에 제시한 조 작가. 그는 '소설은 답을 내놓는 게 아니다'라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자기 의사대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총동원해 쓴다"며 "작가의 자유를 속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문제와 경제가 나쁜 점이 안타깝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치졸한 모습 대신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민족과 조국을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며 "죽을 때까지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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