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트'를 기억하십니까…하상용 전 대표 흥망성쇠 책으로 엮어
'빅마트'를 기억하십니까…하상용 전 대표 흥망성쇠 책으로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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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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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대표 기업으로 유통분야 전국 7위 규모까지 성장했던 '빅마트'의 흥망성쇠를 창업자 하상용 전 대표가 직접 기록한 책이 출간됐다.

제목은 '다시 일어설 용기만 있다면'. '빅마트, 그 이후'라는 부제에서 알수 있듯 하상용 전 대표의 자서전이다.

빅마트는 하 전 대표가 1995년 남구 진월동에 광주지역 최초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창업한 뒤 10여 년에 걸쳐 18개 매장으로 성장했다. 절정기인 2000년대 중반엔 매출 2000억 원, 종업원 3000여 명, 협력업체 1000여 곳에 이를 정도로 승승장구해 호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성공신화의 대명사로 꼽혔다.

하지만 대기업 유통업체의 무차별 공습과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난이 겹치면서 2007년 다른 기업에 매각돼 '빅마트'는 잊혀진 이름이 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직접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분석해 제시한다.

다른 매장보다 쌀 수 있었던 원천인 원가 절감, 현장에 권한을 준 팀제 도입, 직원들 사기를 우선시한 친화경영, 지역사회와 유대를 굳건히 한 사회 환원 활동은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저자는 "초대형 마트와 경쟁, 호남연고 중견기업들의 출점 공세, IMF 사태, 가짜굴비사건, 대형유통업체들과 경쟁 속에서도 중국 심양 매장 진출, 동네형 중소형 할인점 오픈, 온라인쇼핑몰 운영 등 끊임없이 혁신했다"면서 "단 한해도 적자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IMF 이후 경영자로서 체득한 교훈은 '사업은 혼자 열심히 한다고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면서 "친환경 경영 등 미래 사회 가치를 실천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데 노력했다"고 기록했다.

빅마트는 쇼핑봉투 유료화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무등산공유화운동에 필요한 기금을 수시로 기증하는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섰다.

점포 개점시 ‘쌀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슬로건으로 화환대신 쌀을 받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겨울철 1만 포기 김장을 실시해 복지사각지대를 후원했으며,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채용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도 앞장섰다.

하상용 사단법인 창업지원네트워크 이사장. 하 이사장은 수도권 이남의 첫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트를 1995년 열었고, 현재는 창업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 News1

하지만 빅마트는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 매각-법정관리-청산 절차로 이어진 실패담도 담담하게 기록했다.


저자는 "대기업의 무차별 출점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난이 겹쳤다"면서 외부적 요인과 함께 경영자로서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 전 대표는 폐업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된다.

매각 협상과정에서 경쟁업체보다 100억 원 이상을 더 주겠다는 인수 의향 기업이 있었지만 이를 거부한 사연이 그렇다. 대가로 제시한 '선 구조조정'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대신 '전 직원 고용승계' '협력업체 1000여 곳 3년간 납품 보장'이란 조건을 내세웠고, 이를 수락한 롯데슈퍼와 매각을 체결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업 매각이라는 최악 상황에서 대표 본인의 안위보다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생존권을 우선시하는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리더가 얼마나 될까"라고 물으며 그의 결단을 높이 샀다.

빅마트 몰락 후 저자와 가족들이 재기를 위해 몸부림친 과정도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온가족이 나서 만두 가게, 김치 온라인 판매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저서는 '일어설 힘만 있다면 넘어짐이 두려우랴'며 평소 그가 견지해온 가치관이 투영된 삶이고, 기록이다.

저자 하상용은 현재 광주재능기부센터 대표, (사)창업지원네트워크 이사장, 광주시장 직속 민간혁신위원, 서구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다시 일어설 용기만 있다면' 출판기념회는 오는 22일 오후 3시 남구문예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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