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서 재래시장 주변에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여기저기 모닥불을 피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재래시장은 일반 건물과 달리 대부분 노후 된 목조건물이며 타기 쉬운 물건들을 많이 저장하고 있다.

또한 소방시설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곳이 많고 소방차 진입등 어려움이 많아 화재예방 대책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재래시장은 점포와 점포 사이가 가깝고 협소한 소방통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 급격한 연소 확대가 우려 될 뿐만 아니라 큰 재산과 인명피해가 발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성소방서 장흥119안전센터 지방소방사 김영구
또한, 일부 석유화학 제품은 연소 시 유독가스와 연기가 다량으로 발생하므로 화재진압과 인명 구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얼마 전 부산 국제시장 화재 참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물론 일차적인 원인은 사격장에 있었지만, 이차적 원인은 진입로 확보에 문제가 있었다. 화재 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소방관의 다리를 묶어 놓은 샘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관계자는 화재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이다. 먼저 화재예방을 위해선 점포마다 소화기를 비치하고, 노후 된 점포와 건물은 정밀 전기안전진단을 받아 전기 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시장 내에 LPG(액화석유가스)가스를 사용하거나 모닥불을 피울 때는 화재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또한 화재 발생에 대비해 화재보험에 가입하고, 소방차 통로ㆍ비상구 등에 상품을 진열하거나 쌓지 않도록 해야 화재발생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화재 발생이 많은 겨울철, 재래시장관계자는 물건을 하나 더 팔기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찾는 손님의 안전과 화재예방에 더욱더 노력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어려운 경제여건과 추운 날씨 속에서 장사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상인여러분들의 노고가 화마에 의해 순식간에 한줌의 재가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또한 화재예방에 대한 작은 관심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난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보성소방서 장흥119안전센터 지방소방사 김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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