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녹색연합 등 13개 시민단체 성명서 내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1일 오전 9시22분께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 중이다. 이날 화재원인은 제철소 제1코크스 공장에 발생한 정전으로 폭발을 방지하는 고로 안전장치인 브리더밸브가 열리면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1일 오전 9시22분께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 중이다. 이날 화재원인은 제철소 제1코크스 공장에 발생한 정전으로 폭발을 방지하는 고로 안전장치인 브리더밸브가 열리면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광양/남도방송] 지난 1일 발생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전사고와 관련해 지역 환경단체들이 “무책임한 시설관리 운영을 환경오염을 방조했다”며 “최정우 회장의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광양만녹색연합 등 13개 시민단체는 2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광양제철소의 초대형 대기오염 배출사고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믿을 만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 휘발성유기화합물,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이 저감조치 없이 한 시간 가량 방출됐고, 폭발음이 들리고 검은연기가 쏟아지는데 1시간 가량 대피명령, 정확한 사고 정보 등이 주민들에게 제공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들은 “이번 정전사태로 인해 코크스로를 포함, 5개의 고로와 제강과 연주공장까지 이상공정 사태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심지어 각 공정의 독립된 비상발전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제1코크스에 전기 공급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을 경우 내부 열이 상승하여 임계점에 다다르면 압력 상승관이 열릴 수 있다 하더라도, 고로의 송풍이 다운되고 제강의 집진장치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규모의 일을 두고 폭발이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변이 열려 문제가 없다 말할 것인가”라며 “배출된 오염물질로 인한 주민과 노동자 건강피해는 누구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의 현장점검 결과 455건의 위반사항이 확인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어제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1일 폭발사고로 노동자가 죽고 난 뒤, 한 달 만에 대형 사고가 또 터졌다”며 “반복되는 광양제철소의 사건 사고는 제철소의 안전 및 환경설비관리 실태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음을 반증한다”고 질타했다.

시미단체는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그동안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수 십 년 동안 원가절감을 외치며 경제적 이익에만 몰두하여 환경설비 투자를 게을리한 결과가 낳은 인재”라고 규정한 뒤 “정부와 지자체는 서둘러 대기 중에 방출된 오염물질의 정확한 성분조사와 이로 인한 주민, 노동자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가 단순 정전 사고만으로 일단락 돼선 안된다”며 “가스 배출 경로를 확인하고 각 공정의 저감조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살피고,  환경부와 전라남도가 주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재발방지를 위한 행정처분으로 사안의 심각성을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일 오전 9시11분께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수십분 동안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이날 정전은 변전소 차단기 수리작업 발생했으며, 1코크스 공장 내 폭발 방지 안전장치인 브리더밸브가 작동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사고 원인인 변전소도 오전 9시44분께 복구됐다.

이번 사고에 대해 포스코는 제철소 내부 변전소 차단기 수리작업 중 정전이 발생했고, 화재나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 코크스로에서 발생되는 가스를 태워 외부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생긴 불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또, 굴뚝 안에 있는 비상밸브는 폭발방지를 위해 자동으로 개방된 것이며, 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로 브리더와 유사한 비상조치로 폭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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