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천지웰 입주자대표회의 “의원 중복돼 업무 해태 우려…내홍 심화”
서완석 의장 “의원 수 한정돼 중복 불가피…재구성 요구는 의결 반해”

여수 웅천택지지구 주민들이 초고층 건물 추진에 반발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여수 웅천택지지구 주민들이 초고층 건물 추진에 반발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격한 내홍을 겪고 있는 여수시의회 웅천택지개발 실태파악 특별위원회(위원장 주종섭, 이하 웅천특위) 소속 의원들에 대한 재구성 요구에 대해 시의회가 “의결에 반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웅천지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14일 여수시의회에 ‘웅천특위 정상화 성명서’를 보내 시의회 웅천특위에 대한 부실운영과 소속 의원 구성을 둘러싼 논란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략정파적 판단을 배제하고 웅천개발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며 “중복돼 업무를 해태할 우려가 없는 자들로 특위를 재구성해 의혹을 밝힐 수 있는 특위로 거듭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웅천은 기본설계를 무시한 탓에 교통체증과 각종 편의시설 부족으로 실패한 신도시개발로 봉착될 위기에 처했다”며 “활동만료가 5개월 남은 시점인데 웅천특위는 어디 있느냐”고 질책했다.

또 “특위 구성 전부터 행정감사 후에 구성하겠다며 특위 구성을 무산시더니 행정감사에서도 주민 재산권을 침해한 사건들에 대해 증거를 제시해도 아무런 결과를 받아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되고, 협치와 역지사지를 찾아볼 수 없다”며 “공무원과 사업주에 겨눠야 할 칼날이 내부에서 서로 겨누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은 지난 2일 보낸 회신에서 “웅천특위는 매월 1차례 이상 총 8차례의 실무회의와 관계자 출석요구, 200건 이상의 자료요구 등을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규명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 의원 중복으로 인한 역할 소홀과 관심과 열정을 가진 의원들이 배제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러 특위를 구성하다 보니 한정된 의원 수로 인해 일부 위원의 중복 참여는 불가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의원 각자에게 참여 의사를 묻고 희망자 위주로 추천하는 등 민주적 절차를 따랐다”며 “특위를 부정하고 재구성하는 것은 의결사항에 전면 반하는 것이다”고 그간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웅천특위 구성에 대한 논란은 소속 의원 가운데 한명인 송하진 의원(무소속)이 지난 5월28일 특위에서 돌연 사퇴하면서 불거졌다.

송 의원은 “작금의 특위로는 어떤 것도 밝혀낼 수 없다. 의장의 입장에 맞는 의원들만 배치됐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특위도 다음날 성명을 내고 “허위사실이며 특위활동을 모독하는 등 명예훼손을 했다”며 “시민이 부여한 책무를 저버리고 사퇴한 것은 직무유기이자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여수시민협은 지난달 5일 성명을 내고 “웅천특위는 전원 사퇴하고 재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협은 “6명의 의원들은 서완석 의장의 측근들로 분류돼 반쪽 특위라는 파문이 확산됐다”며 “공정하지 못한 특위구성에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며 민의에 충실하지 못한 결과다"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발족한 여수시의회 웅천특위는 웅천택지지구가 복합단지개발사업에서 택지개발사업으로 변경된 이유, 수차례 계약변경 사유와 내용,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신축 인허가 과정에서 지구단위계획 변경 사유, 개발업체와 여수시 간 소송 등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해 구성됐다.

그러나 구성 당시 소속 위원에 대한 적절성 논란과 함께 운영과정에서 몇몇 의원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사실상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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