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취소하라' 감사원 감사 통보 후 지역사회 찬반 대립...선 씨, 여론 극복 어려움 토로

[순천/남도방송] 순천시자원봉사센터장으로 임명된 선순례 씨에 대한 자격시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당사자인 선 씨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선 씨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배포해 "과거 활동했던 순천교도소 교정협의회의 자원봉사단체 등록 여부로 인해 센터장 자격 논란이 시작됐다"며 "더 이상 새로운 순천을 지향하는 시정에 발목 잡히는 구실이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

선 센터장은 "센터장직을 그만두지만, 봉사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되새기고 함께 참여하면서 활력 넘치는 순천을 위해 허석 시장을 돕겠다"면서 "편협되고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려고만 하는 지역사회에 큰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5월 23일 순천시 자원봉사센터장 채용업무 부당처리 감사 결과로 '업무처리 담당 공무원 경징계 이상 징계 조치와 '자원봉사센터장의 채용 취소방안을 마련하라는 통보'를 순천시에 보냈다.

시는 센터장 채용업무 과정 중 법령 해석 착오 등으로 인해 빚어진 결과로 분석하고 채용 담당 공무원은 징계처분을 했다.

하지만 선 씨의 경우는 자원봉사센터장 채용 공모를 낸 후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선발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채용취소 등 후속조치를 서두르지 않았다.

순천지역 일부 시민단체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센터장 채용은 '원천 무효'이며 감사원의 감사 결과 대로 무자격 센터장은 채용이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시를 압박했다.

결국 시는 선 센터장 채용에 따른 감사원 감사 결과 처리를 위해 법률 자문을 실시하는 등 종합적인 검토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서 센터장은 17일 '스스로 그만두겠다'며 사임을 결정했다.

허석 시장은 민선 7기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선 센터장이 열심히 봉사단체의 일을 수행했고, 헌신적으로 일해왔다는데 자격논란은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허 시장은 감사원의 '채용 취소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미가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의무 사항인지 아니면 권고사항으로서 감사원법에 따라 기관의 장이 자율적으로 판단 처리해야 할 사항인지 등 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전문가 자문 등을 확보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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