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예결위 하수도 시설비용 3억원 승인

[여수/남도방송] 여수시가 추진중인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관련 기반시설 건립 비용을 시의회가 승인하면서 새국면을 맞고 있다.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24일 계수조정을 갖고 여수시도로시설관리과에서 편성을 요구한 진모지구 한산 노량 영화촬영세트장 시설비 및 부대비 1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당초 시가 부담키로 했던 15억원을 영화사 측에서 부담키로 한 것이다.

예결위는 하수도 시설비 3억원을 편성했다.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건립은 지난 15일부터 열린 제194회 임시회에서 최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진입도로 개설에 필요한 15억원의 예산편성에 대해 소관 상임위인 해양도시건설위는 지난 19일 표결에 부쳐 원안 가결했지만 예결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반면, 환경복지위가 부결 처리한 상하수도 시설 3억원은 예결위에서 되살렸다.

예결위 의원들은 24일 열린 계수조정에서 “영화사가 최초 제안한 대로 80억원을 투자해 촬영세트장을 견고하게 축조해야 한다”고 예산삭감에 합의했다.

앞서 시는 의회에 영화사가 55억원을 투자해 세트장을 조성하면, 시가 18억원을 들여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겠다는 안을 제출한 뒤 예산편성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25일 열리는 마지막 본회의에서 최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관련 기반시설 지원을 놓고 시와 의회 안팎에서 여론이 상충하고 있다.

돌산주민자치위 등 7개 단체는 “회타운이 철거된 이후 낙후돼 가고 있다”며 영화세트장 건립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시의회서 집회를 갖고 서완석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는 23일 논평을 내고 “소모성, 낭비성 예산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회기에서는 예산을 삭감하고 추후 영화제작사, 시민사회가 함께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치자”고 제안했다.

한편, 진모지구는 1종 주거지역으로 21만㎡ 면적에 남산공원 법면 재해위험지구 공사장에서 발생한 토사를 반입해 적치해 놓은 상태다.

시는 18억원을 들여 세트장 건립에 필요한 부지정리 및 도로개설 등 기반시설을 해주기로 했다. 영화사는 55억원을 투자해 세트장을 건립한 뒤 기부채납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의 계획대로면 내년 3월까지 세트장 건립을 마친 뒤 2021년 연말까지 영화제작을 추진한다는 복안이지만 시의회와의 계속된 이견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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