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지역 미세먼지 중금속 성분 및 농도 측정 결과, 광역도시 50~80배

광양만 중금속 성분과 농도.

[광양/남도방송] 광양만녹색연합과 광양제철소 환경오염개선 시민공동대응(이하 시민공동대응)은 광양, 순천, 여수, 묘도, 하동, 남해 등 8개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와 먼지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 및 농도를 측정한 결과 "광양제철소 고로가스 배출이 광양만권 초미세먼지 생성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광양제철소의 고로 휴풍과 재송풍 일정에 맞춰 5월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했고, 고로가스 배출로 인해 광양만권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측정하고, 증기와 함께 배출된 다량의 분진 속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과 농도 등을 측정했다.

조사 방법으로 "대기 중 부유하고 있는 입자상물질에 빛을 조사한 후 산란광을 측정해 입자상물질의 농도를 구하는 ‘광산란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측정 결과, 중금속 중 철 농도가 전국의 8대 광역도시에 비해 많게는 50~80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아연이나 납 역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단체는 광양제철소가 그동안 '고로 브리더를 통해 배출되는 것은 증기일 뿐이며, 증기에 포함된 고로 상층부의 일부 가스가 3분 정도 배출되어 대기오염 영향은 미비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의 측정 결과는 60분 동안 고농도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됐고 측정된 바도 있다고 지적했다.

철에 장기간 노출 시 세포손상, 내분비기관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과 간세포가 손상되며 심장, 췌장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면역기능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납은 신경계를 손상시킴으로서 두뇌의 반응이 둔해지도록 하며, 심지어 지능을 낮아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광양만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은 “환경부가 광양제철소의 제3고로를 정기수리 휴풍 시 브리더를 통해 배출되는 고로가스를 드론으로 배출량과 성분을 측정조사 했을 때, 광양제철소가 평소와는 달리 ‘세미 클린 브리더'라는 고로가스 집진·세정시설을 거친 후 2시간 동안 천천히 가스를 배출하며 측정 수지를 의도적으로 낮춘 바 있다”며 “환경부의 드론 측정 이후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2일 새벽과 저녁시간에 제3고로와 제4고로 브리더를 통해 휴풍과 재송풍 과정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포함된 분진과 유독가스를 대기로 방출했다”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광양지역 4개의 대기오염측정소에서 미세먼지와 오존, 이산화질소만을 측정하고 있으며, 광양시청 옆 소방서 건물에 설치된 도시대기 측정소에서 측정되는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의 측정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