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850만원대, 33평 2억8200만원 산정
주민들 “터무니없는 가격”…이의제기 하겠다
“공공주택 무색”…분양전환 철회 세대 속출

분양전환을 추진중인 여수 죽림 부영아파트.
분양전환을 추진중인 여수 죽림 부영아파트.

[여수/남도방송] 분양전환을 추진중인 여수 죽림 부영아파트 분양 감정가가 높게 책정됐다며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부영은 최근 죽림 부영아파트 1~2차 총 2200여세대에 대한 민간 분양전환을 추진 중이다.

부영 1차 59㎡형(구 24평, 390세대)는 평당 846만원으로 2억310만원, 84㎡형(구 33평, 950세대)은 평당 850만원으로 2억8200만원으로 분양가가 평가됐다.

부영 2차 59㎡형(24평, 866세대)은 평당 800만원으로 1억9200만원으로 평가됐다.

총 세대 가운데 분양전환 신청자는 1차 1164세대로 86.6%에 달했고, 2차는 625세대로 72.2%에 달했다.

죽림부영 1~2차의 경우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이다. 하지만 입주 5년이 경과함에 따라 과반수 이상의 입주세대 동의를 거쳐 분양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

단지별 2곳의 감정평가를 거쳐 감정가의 80~90% 수준에서 분양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민들은 부영아파트가 공공주택이라는 취지가 무색할 만큼 감정가에 비싸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일반 민간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다며 상당수 세대가 분양전환 신청을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박 모씨는 “공공성을 띤 부영아파트가 정부로부터 국민주택기금을 받고 공공택지 역시 저렴하게 받아 아파트를 지어놓고 일반 민간아파트에 버금가는 가격에 분양하겠다는 것은 큰 이익을 한몫 챙겨보겠다는 심산이 아니겠다”고 혀를 찼다.

주민 김 모씨는 “공공주택 공급을 통한 서민주택 안정이라는 목적에 수긍하기 도저히 어려운 가격”이라며 “인테리어와 편의시설 등 모든 품질면에서 시중의 동급 가격대 아파트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부영 측은 오는 20일께 분양가 결정지을 예정인 가운데 주민들은 분양전환 신청 세대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를 구성, 부영 측이 분양가를 최종 결정하면 이의를 제기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분양가가 조정되지 않으면 시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한 중재도 요청하겠다고 했다.

허태양 죽림 부영1차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33평 세대의 감정가는 2억8000만원인데 반해 주민들은 2억1000만원이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다”며 “터무니 없이 비싼 감정가 때문에 분양신청 철회가 속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공공임대 아파트에 대한 정부 지원과 저렴한 가격에 받은 토지원가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주변 시세로만 감정평가가 이뤄졌다”며 “형식만 갖춘 감정평가”라고 폄하했다.

시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시세의 경우 ‘양우내안에’ 33평이 3억5000만원, ‘호반베르디움’이 3억8000억원으로 부영아파트의 감정가는 비싸다고 볼 수 없다”며 “분양가 책정은 시에서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주택사업자와 입주민들이 해결해야 한다. 분쟁조정신청이 제기된다면 검토해 볼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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