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공중분해'…총선 8개월 앞 호남정치는 '안갯속'
평화당 '공중분해'…총선 8개월 앞 호남정치는 '안갯속'
  • 온라인팀
  • 승인 2019.08.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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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탈당 공식화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평화당이 분열되면서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광주·전남을 주축으로 하는 탈당 의원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지역 정치권의 혼돈이 거듭될 전망이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인 천정배·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겠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평화당 비당권파이자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소속인 이들 10명의 의원은 "기존의 조직과 관성, 정치문화를 모두 바꾸는 파괴적 혁신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구축하는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이 이날 평화당을 탈당함으로써 2016년 총선 결과와 비교해 광주·전남 정치 지형도 크게 달라졌다.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을 등에 업고 광주·전남 의석 18석 가운데 16석을 획득했다.

광주는 8석 전체를 싹쓸이했고, 전남은 10석 가운데 담양·함평·영광·장성지역의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순천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제외한 8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분당하면서 민주평화당 12석, 바른미래당 4석으로 흩어졌으며, 손금주 의원(나주·화순)이 탈당하면서 평화당은 11석에 머물렀다.

또 지난해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송갑석(광주 서구갑)·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후보에 분패하며 9석으로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12일 대안정치 연대를 결성하며 탈당하면서 7명만이 동참했다.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은 개별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남을 예정이다. 다만 황주홍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의 합류가 기대된다.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전·현직 회장 일동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의 민주평화당 탈당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8.12/뉴스1 © News1

하지만 대안세력이 당장 신당 창당을 실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은 이날 탈당 선언에서도 "제3세력들을 결집시키면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 각계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내년 총선까지 세몰이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땅한 인물을 구하지 못할 경우 제3지대 신당은 구심점을 잃고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박주선·김동철·주승용 등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 합류를 기대하지만, 역으로 손학규 대표 등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대안정치연대를 흡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명분과 대안도 없이 지역주의에 편승해 총선용 정당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전·현직 회장들도 12일 대안정치연대 탈당 선언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은 망국적인 지역 갈등과 차별을 딛고 가슴 속 한을 승화해 개혁정치의 선봉에 서왔다"며 "호남인들에게 개혁정치는 희망이자 자존심 그 자체다. 그런데 호남의 개혁정치가 분열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광주·전남 정치연구단체인 위민연구원 김대현 원장은 "우리 정치사에서 여러 번 다당제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양당제가 고착됐다"면서 "대안정치세력의 제3지대 신당이 성공하려면 인물과 명분, 어젠다가 분명해야 하나 현재로서는 부족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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