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친일잔재 청산 중간보고…전문가그룹 전수조사

[전남도교육청/남도방송] 전남 지역 학교 내에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친일잔재가 청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교육청은 오는 29일 무안군 삼향읍 남도소리울림터에서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 중간보고회를 연다.

광복 후 74년이 흐르도록 지역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친일 잔재의 실상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친일잔재가 확인된 도내 115개 학교 관계자와 장석웅 교육감을 비롯한 전남교육청 관계자, 교직원, 시민단체 회원,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보고회에서는 전문가그룹 T/F가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한 학교 내 친일잔재 148건(115개 교)의 현황 공개에 이어 향후 친일잔재 청산 계획이 발표된다.

특히 각 급 학교에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친일파 작곡 교가에 대한 실태분석 내용이 공개되고, 친일·항일 음악을 주제로 한 음악회가 열려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기리고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대학교수, 교원, 민족문제연구소 등 전문가 그룹으로 T/F를 구성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115개 학교에서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일제 양식 석물, 일제식 용어 생활규정 등 148건의 친일잔재를 확인했다.

115개 학교에서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18교), 일제 양식의 석물(33교), 일제식 용어 생활규정(64교) 등을 확인했다.

18개 학교 교가의 경우 계정식(1교), 김동진(3교), 김성태(11교), 현제명(3교) 등의 친일음악가가 작곡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33개 학교의 석물은 일제 충혼탑과 공덕비 등을 모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4개 학교생활규정에도 ‘불량’, ‘불온’, ‘백지동맹’, ‘선동’, ‘불법집회’, ‘동맹휴학’ 등 일본식 용어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장석웅 교육감은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정의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장애가 되고 적폐가 된다.”며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을 통해 항일을 넘어 극일로 가는 지혜와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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