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서울 토박이 정 모씨, 시가 3억원 상당 기부

신안 천사대교.
신안 천사대교.

[신안/남도방송] 신안에 연고가 없는 60대 독지가가 1만평의 임야를 군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서울 토박이인 정 모(65)씨는 최근 “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섬 숲 가꾸기 사업을 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다”며 장산면에 있는 자신 소유의 임야 약 1만 평을 아무런 조건 없이 군에 기부채납을 했다.

정 씨가 기부한 임야 약 1만 평은 시가로 환산하면 약 3억 원에 이른다.

특히 천사(1004)대교 개통 이후 개발광풍이 부면서 외지인들의 섬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으나, 정 씨의 기부는 이와 전혀 관련없는 조건없는 자발적 기부여서 주위의 시선을 더욱 모으고 있다.

정 씨는 “사정이 있는 지인의 소개로 임야를 사게 됐지만 거리가  멀어 산림을 관리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신안군을 믿고 맡기니 앞으로 아름다운 숲으로 잘 가꿔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씨가 기부한 임야는 이달 열리는 군의회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의결 되면 소유권이전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군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정 씨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1마을 1숲 조성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토지 매입인데 이렇게 조건 없는 기부를 해주시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부자의 뜻에 맞게 신안의 숲을 잘 가꾸고 관리해서, 신안의 섬 숲이 다음 세대의 자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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