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도홍마을 4만㎡ 소각 및 재활용시설 건립 계획…매립장 시설 빠져
“주민동의 없었다” 서류 접수 놓고 일부 마을 폭행 사건까지 민심 ‘흉흉’

순천시청.
순천시청.

[순천/남도방송] 순천시가 최대 현안인 쓰레기 대란에 대비해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는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이 반쪽짜리 공모 논란이 일고 있는데다, 시가 유치위원회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부재 등 주민 반대에 부딪히면서 초장부터 삐걱대고 있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 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후보지를 별량면 도홍마을로 정했다고 밝혔다.

시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향동 삼거, 해룡 호두, 별량 서동․도홍, 서면 대구·구상·건천, 월등 송치지역 총 8개 지역에서 유치 관심을 보였고, 최종적으로 별량면 도홍마을을 대상지로 선정했다는 내용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개월 간의 폐기물처리시설 유치 공모 기간 8개 지역에서 참여 의향을 보였으나, 마감 결과 별량면 도홍마을 1곳만 신청하면서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시는 폐기물처리시설 건립 계획에 대해 4만㎡ 부지에 소각시설과 재활용선별시설을 수용한다는 조건을 세워 공모를 진행했다.

당초 매립시설을 한 장소에 들어서도록 폐기물처리시설을 구상했는데 핵심시설인 매립장이 계획에서 빠져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3개 시설이 한 곳에 들어서도록 했으나 매립시설의 경우 주민들이 반대하는 시설이어서 해당 주민들이 직접 시설을 선택해서 유치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매립장시설 유치 지역을 별도로 공모해야 하는 실정이다. 5만㎡ 이르는 매립장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매립장 시설이 분리되어 지어진다면 각 시설이 위치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쓰레기 운반 등 효율성 논란이 예상된다.

시는 대표적 ‘님비시설’로 인식되는 폐기물처리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해선 거액의 인센티브까지 주기로 하면서 유치 공모에 나섰지만 이러한 시의 의지와는 달리 주민반대가 극심한 실정이다.

서면 구상리의 경우 유치위원장 A씨가 접수 서류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마을이장 B씨와 거센 몸싸움이 벌어져 A씨의 갈비뼈가 골절되는 폭행사건이 벌어지는 등 민심도 흉흉해지고 있다.

최종까지 유치신청을 추진했던 대구리 역시 주민 간 극심한 갈등으로 결국 서류가 접수되지 못했다. 면장의 추천서가 첨부돼야 하는데 주민 30여명이 길목을 막아서면서 서류가 담당부서로 이송되지 못했다.

대상지로 선정된 도홍마을 역시 주민 상당수가 반대하면서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다. 주민 40여명은 “도홍마을 폐기물처리시설 유치위원회가 주민 동의없이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지난 5일 시에 사업 반대 성명을 전달했다.

당초 시는 선정 지역에 인센티브 300여억원과 주민지원기금으로 출연금 50억원을 포함해 폐기물 반입 수수료 10%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기로 해 지역 간 유치 경쟁 모습을 보였다.

폐기물처리시설 유치가 주민들 간 갈등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원성은 시를 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지로 선정된 도홍마을에 대한 심의 및 적합도 여부 등을 용역을 통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주민반대가 지금처럼 극심하다면 타당성 조사에 감안돼 사업추진이 어려울 수 있어 향후 추가 공청회와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반대 주민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광주 상무소각장의 경우 근처 아파트단지가 생겨 났는데도 오히려 땅값이 올라 지금은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아산환경과학공원 역시 연간 25만명 관광객이 오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며 “폐기물처리시설이 무조건 유해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하루 200톤 처리 용량의 소각시설과 60톤 처리 규모의 재활용선별시설이 지어지면 현재 하루 160여톤 가량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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