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발 정계개편 선거구 통합에 정가 촉각
여수갑, 이용주-주철현 ‘검사장’ 대결 관심
여수을, 주승용 ‘불패신화’ 독주 막을 후보는?

[여수/남도방송] 제21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전남동부 지역 입지자들의 행보가 추석 연휴를 지나고 나서 분주해지고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조국발(發) 야권연대 움직임 등 예측할 수 없는 선거정국이 요동치는데다 민주평화당 분당과 제3지대 신당 창당 등 정치판의 급변화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2개의 지역구 의석을 보유한 여수시는 선거구 통폐합을 전제로 한 야권 발 정계개편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합구 가능성에 지역 정가의 모든 이목이 집중된 상황.

만일 합구가 현실화 되면 지역 정치판도의 대지진과 함께 입지자들의 피 말리는 쟁탈전도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21대 총선 여수갑 출마예정자(당순,가나다순)
21대 총선 여수갑 출마예정자(당순,가나다순)

먼저 여수갑을 들여다본다.

여수갑은 현재 민평당을 탈당해 독자 행보를 걷고 있는 이용주(50)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민주당 후보의 이파전이 그려진다.

유력한 민주당 후보군 중 한 인물로 손꼽히는 주철현(61) 전 여수시장이 재선 패배 이후 여수갑 지역위원장으로 와신상담, 재기를 벼르고 있다.

두 사람은 여수고 선후배 사이인 데다 전직 검사 출신으로 ‘창대창’의 대결로 일찌감치 지역 정가에선 빅매치를 예상하고 있다.

동문 8년 선배인 주 위원장은 광주지검과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지냈고, 이 의원은 충주지청과 서울동부지검에서 각각 부장검사를 역임했다.

두 사람 모두 거침없는 추진력과 혈기왕성한 패기를 장점으로 가진 인물들이나  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의원의 경우 서울과 경기지역에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입방아에 올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주운전을 한 사실까지 적발돼 정치인생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윤창호법 발의에 나섰던 사실까지 알려져 더욱더 비난 화살이 빗발쳤다.

주 위원장은 민선 6기 시장 재임 시절 ‘상포지구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돼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본인은 무혐의를 받았으나, 인허가 관련 핵심 공무원이 실형을 선고받았고, 감사원 감사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데다 상포지구 특혜의혹에 대한 지역 내 논쟁이 아직까지 식지 않고 있어 향후 정치 행보 역시 녹록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강화수(46)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행정관이 대항마로 예상된다. 강 행정관은 최근 수년 간 선거 때마다 정가에 이름이 오르내릴 만큼 지역에선 착실한 이미지로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왔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김유화(54) 전 시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지난해 여수시장 선거에 출마해 경선에서 탈락했으나 당내 여성의원협의회 상임대표 등을 역임한 전력을 살려 유일한 여성주자로 또 한번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지역에선 아직 생소한 조계원(54) 경기도 정책수석도 이재명 지사를 보좌한 경력을 내세워 지역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비례대표 최도자(65)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주승용 의원과의 공조로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이다.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출신으로 지역 보육계의 고정 텃밭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1대 총선 여수을 출마예정자(당순,가나다순)
21대 총선 여수을 출마예정자(당순,가나다순)

여수을도 쟁쟁한 출마 예상자들로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회부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주승용 의원의 수성과 민주당 후보군의 도전 양상으로 선거판이 압축된다.

4선의 관록과 조직력이 아직까지 건재한 데다 과거 여천군수와 여천 여수시장, 국회의원 4선에 이르기까지 9번의 선거에서 단 한 차례만 패한 전력에 지역에선 불리는 ‘승용불패’ 신화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항마로 나설 민주당 후보군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여수시장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서 권오봉 시장에 석패한 권세도 전 광명경찰서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권 전 서장은 재야에서 활동하면서 지난해 패배의 설욕을 다지고 있다.

정기명 변호사는 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는 등 그간 지역에서 법조인으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세를 확장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상임수석부위원장 겸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지난 3월 민주당 여수을 지역위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검사장 출신 김회재 법무법인 정의와 사랑 대표 변호사는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주말에 여수에 내려와 활동하는 등 조직을 넓혀가면서 선거 진영을 갖추고 있다는 후문이다.

3선 여수시의원 출신인 김순빈 전 부의장도 지난해 여수시장 선거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재기를 노린다는 여론이다.

최근에는 소제지구도시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현안 해결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선 해군 함장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여수지회장을 지낸 김성훈 당협위원장이 순천 이정현 의원의 뒤를 이어 보수 깃발을 꽂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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