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및 올스타전 선발·ERA 1위…찬란했던 류현진의 2019시즌
개막전 및 올스타전 선발·ERA 1위…찬란했던 류현진의 2019시즌
  • 온라인팀
  • 승인 2019.09.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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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LA 다저스 류현진.

개막전 선발투수. 올스타전 선발투수. 이달의 투수상. 사이영상 경쟁. 평균자책점 1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2019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찬란한 기록들이다. 한국인으로서 전례 없던 성적을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남겼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7구를 던지며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이닝을 실점없이 버텨낸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41에서 더 낮아져 최종 2.32가 됐다.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2.43)을 여유있게 제치면서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른 수치. 아시아 선수 최초 평균자책점 1위, 그리고 한국인 최초 타이틀 홀더를 확정한 완벽투였다.

경기가 2-0 다저스의 승리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시즌 14승(5패)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는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류현진의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이제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벌일 디비전시리즈를 준비한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10월4일, 2차전은 10월5일 다저스의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류현진은 2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정규시즌 유종의 미를 거둔 류현진이다. 시즌 막바지 위기도 있었지만 멋지게 극복하며 평균자책점 1위라는 뜻깊은 성과를 냈다.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182⅔이닝 47자책) 163탈삼진이 올 시즌 류현진의 최종 성적이다.



출발부터 좋았다. '원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은 것. 한국인으로는 2002년 박찬호(다저스) 이후 17년만의 일이었다. 3월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한국인 개막전 승리는 2001년 박찬호 이후 18년만이었다.

개막 3연승을 달리던 류현진은 아찔한 상황도 맞이했다. 4월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⅔이닝 2실점 후 강판한 것. 지난해 부상을 당했던 왼쪽 사타구니에 문제가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고 4월21일 밀워키 브루어스(5⅔이닝 2실점 패전)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 후 건강함을 과시하던 류현진은 5월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3년 5월29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2170일 만에 맛본 완봉승의 감격이었다.

완봉승과 함께 5월에만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한 류현진엔 데뷔 후 처음으로 '이달의 투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998년 7월 박찬호(당시 다저스)에 이어 한국인 21년만의 기록.

승승장구하며 평균자책점을 1.27까지 끌어내렸던 류현진은 6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4이닝 7실점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1.83으로 치솟았다.

쿠어스필드의 악몽에도 류현진은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전 선발 등판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투수로는 1995년 노모 히데오(다저스)에 이어 24년만의 영광.

류현진은 7월10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 김병현(애리조나)에 이어 한국인으로 세 번째 올스타전 마운드를 밟아 그 중 최초로 무실점투를 선보였다.

올스타전 이후 다시 호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8월12일 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2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1.45로 끌어내렸다.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무르익던 시기다.

그러나 그 다음 4경기에서 류현진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8월18일 애틀랜타전 5⅔이닝 4실점, 뉴욕 양키스전 4⅓이닝 7실점(패전), 애리조나전 4⅔이닝 7실점, 콜로라도전 4⅓이닝 3실점. 그 사이 평균자책점은 2.45까지 치솟았다. 사이영상도 그렇게 멀어져 갔다.

류현진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평소에 하지 않던 등판 전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머리를 염색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그 노력은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결실을 맺었다. 이어 23일 콜로라도전에서 7이닝 3실점 호투로 6경기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콜로라도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7년만에 처음으로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0-1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로 벼락같은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콜로라도전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따냈으나 평균자책점은 2.41로 다소 높아졌다. 경쟁자 디그롬이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2.43으로 수치를 끌어내리면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위도 불투명해졌다.

1위 수성을 위한 경우의 수까지 따졌지만 기우였다. 1자책 시 2⅔이닝, 2자책 시 6⅓이닝 이상을 던져야 디그롬을 따돌리고 1위를 지킬 수 있는 상황. 류현진은 시원하게 7이닝을 실점없이 버텨내며 여유있게 타이틀을 차지했다.

꿈에서나 상상해볼 수 있었던,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장면을 류현진이 현실로 그려냈다. 사이영상 경쟁 또한 마찬가지. 현지 보도를 통해 표심이 디그롬을 향해 쏠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사이영상이 아니라도 류현진의 올 시즌은 눈부실 정도로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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