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2년6개월 후 협의 분양 계약 조건 명시에도 5년 지나도 답변 없어"

[순천/남도방송] 순천 신대지구 중흥 S-클래스 5차 아파트 입주민들이 중흥건설 측에 조기 분양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입주민 100여명은 7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년 6개월이 지나면 임차인과 회사 측이 협의해 분양할 수 있다고 계약서에 명시돼 있지만, 중흥주택은 5년이 지났는데도 어떤 답변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줄기찬 분양 전환 요구에도 회사 측은 '준비 중이다'라는 원론적인 말만 하고 있다"며 "내 집 한 채 마련하려고 어렵게 들어온 분들이 많은데 분양 전환이 미뤄지면서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밝혔다.

중흥건설 자회사인 중흥주택이 건설한 이 아파트는 1488가구에 신대지구 유일한 임대아파트다.

2014년 5월 입주했으며 80㎡와 94㎡, 112㎡ 등 3가지 형태다.

입주 당시 주변에 대형 창고형 마트와 외국인학교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관심을 끌었다.

중흥주택은 일반적인 분양 전환 시기인 5년보다 짧은 '2년 6개월 후 분양 전환 가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주민들은 건설사 측이 분양을 미루자 2017년 초 조기분양전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천여가구의 서명을 받았다.

추진위는 올해 건설사 측에 2차례 내용증명을 보냈다.

추진위 관계자는 "분양 시점과 가격을 확정해야 주민들이 준비를 할 수 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조기 분양은 이미 물 건너갔지만, 의무 분양이라도 신속하게 진행해 재산권을 침해받지 않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계약서에 있는 '2년 6개월 후 분양 전환 가능'은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 조항은 아니다"며 "법정 임대 기간이 만료돼 분양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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