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동 고깃집 보해 응원 문구…여수·순천 잎새주만 취급 음식점 증가

[광주/남도방송] '광주지역 자영업자 한사람으로 지역 브랜드 보해양조를 응원합니다. 힘든 시기에 하나되는 마음으로 불황을 함께 이겨냈으면 합니다. 광주·전남 자영업자 화이팅! 광주·전남 보해양조 파이팅!’

광주시 남구 주월동의 청년창업 음식점 ‘미친고기 봉선점’.

이 가게의 문 앞에는 이 글귀가 담긴 A3 크기(가로 30㎝) 손글씨 안내문이 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비단 이 가게 뿐 아니라 보해양조를 응원하는 손글씨는 지난 7월부터 광주·전남지역 ‘미친고기’ 가맹점 10여 곳 앞에 붙여지기 시작했다.
 
최근 향토기업 보해양조를 응원하는 캠페인이 온·오프라인 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

2011년 보해양조의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30~40%로 추락했고 지난 8월에는 근거 없는 매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향토브랜드를 아끼고 사랑해 달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작은 정성의 표현이 손님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 창업가인 오중일(34) 대표는 “향토기업의 성장은 지역민의 일자리와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같은 지역 브랜드 입장에서 돕고 싶었다”며 “보해양조에 보탬이 되고자 15개 가맹점과 절반씩 비용을 부담해 잎새주를 테이블 당 무료로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순천시 매곡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철수(48) 씨는 어떤 소주를 마실 지 고민하는 손님에게는 무조건 보해양조 제품을 권한다.

그는 “지역 기업과 상생하는 것은 지역 상인의 책무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보해양조 제품만 취급하는 음식점은 광주 말바우시장의 대표 음식점 7곳과 여수·순천 등 전남 곳곳에 있다.

보해양조를 살리자는 노력은 광주청년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지난 1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보해양조 제품을 들고 있는 인증사진을 올리는 ‘위드(with) 보해 프로젝트’가 지역민 사이에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광주 청년문화기획자 강수훈씨가 시작한 이 운동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용섭 광주시장, 김종식 목포시장, 유두석 장성군수 등 지역 주요 인사의 동참을 이끌었다.

어려움에 처한 향토기업을 향한 지역민들의 응원은 다양한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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