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시장, 21일 첫 재판 앞두고 입장 표명 “신문사 운영 당시 급여 받지 않고, 매달 수백만 원 후원”

허석 순천시장이 4일 시청 상황실에서 언론인 브리핑을 갖고 신청사 건립부지를 발표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이 4일 시청 상황실에서 언론인 브리핑을 갖고 신청사 건립부지를 발표하고 있다.

[순천/남도방송] 지역신문발전기금 유용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허석 순천시장이 첫 재판이 열리는 21일 오전 법정 출석 전 보도자료를 내고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시민들께 걱정을 끼치게 된 것은 죄송하고, 재판 때문에 시정 차질이 불거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신문사 운영 당시 저는 급여도 받지 않는 비상근 대표였지만 신문사 운영이 어려울 때마다 매달 수백만 원을 후원했는데, 위법 논란으로 기소된 것은 아쉽다”며 “재판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유용혐의에 대해선 “제가 신문사 대표였지만 신문사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학원을 운영해 번 돈을 신문사에 후원한 것처럼, 고발인을 포함한 신문사 종사자 대부분도 다들 제대로 된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해 저마다의 일을 하였고 받은 돈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후원을 한 것이었다”며 자신의 혐의에 대한 정당성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상적으로 활동을 하고 받은 지원금을 복지단체에 후원하였다고 하여 지역신문발전위원회를 기망한 것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공동체적 관점에서 제대로 된 지역신문을 만들이 위해 후원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허 시장은 "해당 사건이 10년이 훨씬 지난해 6월에 고발된 것은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도의원 경선에 나섰던 이종철이 몇 년 만에 전화를 해 와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도와주지 않았다고 앙심을 품고 저를 낙선시키려고 고발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고발인 이종철 전 의원이 ‘자신은 일을 하지도 않았고 후원 의사도 없었으며, 자신도 모르는 통장으로 자신도 모르게 지원금을 받아 신문사 운영비로 전용하였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종철은 실제로 일을 하였고, 2010년부터는 시의원을 했기 때문에 해마다 재산등록을 하였고, 그 이후에도 선거 때마다 나섰기 때문에 재산현황을 확인할 텐데, 자신의 통장 존재도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입증자료도 다양하게 있는 만큼 재판을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법 순천지원 314호 법정에선 국가보조금 유용 의혹을 받아 재판에 넘겨진 허석 순천시장의 공판이 열리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22일 허 시장을 포함해 보조금 유용 의혹에 관여한 순천시민의 신문 전 편집국장 A씨(52)와 총무 B씨(44) 등 모두 3명을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허 시장은 순천시민의 신문 대표로 재직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프리랜서 전문가와 인턴기자 인건비 등을 실제로 지급할 것처럼 가장해 1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허 시장은 2005년부터 7년 동안 신문사 대표로 재직하면서 지역신문발전기금 5억7000여만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당시 신문사 기자로 함께 일한 이종철 전 시의원이 국가보조금 편취 및 유용, 업무배임 등의 의혹을 제기해 지난해 6월18일 허 시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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