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곡 시내 즐비했던 흑돼지 숯불구이집 다 어디갔나...명성 되찾기 안간힘
석곡 시내 즐비했던 흑돼지 숯불구이집 다 어디갔나...명성 되찾기 안간힘
  • 임예지 기자
  • 승인 2019.11.1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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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음식점들 잊혀진 석곡 흑돼지 맛 되찾기 함께 노력..독자 브랜드 구축 절실
곡성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
곡성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

[곡성/남도방송]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으로 유명한 흑돼지는 제주가 본산으로 전남 지역에선 곡성 석곡면에 가면 그 맛을 볼 수 있었다.

70년대 산업화에 따른 호남고속도로 개통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진 이후 석곡 흑돼지 거리는 쇠락일로를 걸었다.

여기에 외식문화의 다양화와 소비자 입맛의 변화로 하여금 석곡 흑돼지는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과거 즐비했던 숯불구이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현재 5~6군데만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잊혀진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군은 흑돼지 음식점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대표 음식점을 선정해 지원하는 물심양면 지원책을 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지역에 떠도는 풍문에 따르면 호남 고속도로 개통 이전까지 여수, 순천 일대를 지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주 흑돼지보다 석곡 흑돼지가 더 유명했다고.

호남고속도로가 뚤린 시점이 1973년이니 최소 50년이 넘는 역사를 갖은 셈이다.

임보 시인의 시집 '벽오동 심은 까닭'에 실린 〈순천관〉이라는 시에서도 석곡 흑돼지의 명성은 여실히 기록되어 있다.

내 고장 석곡에 순천관이라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돼지 불고기로 이름을 떨쳤다./ 토종 돼지를 잡아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해서/ 석쇠에 올려 숯불에 지글지글 구운 음식인데/ 그 냄새가 얼마나 회를 동하게 했던지/ 그 집 앞을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았다. (임보 ‘순천관’ 中)

호남고속도로가 나기 전까지 석곡은 광주와 순천을 오가는 차량의 중간 정차지였다. 하루에도 200대 가량의 화물차가 오가고, 여객버스도 50대씩 정차했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흑돼지 음식점이 빽빽히 들어섰고, 손님들은 벌겋게 달아오른 석쇠위에서 노르익는 흑돼지의 풍미를 뿌리칠 수 없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오가는 사람이 줄었고 자연스레 석곡흑돼지의 명맥도 쇠락해갔다.

현재는 5~6개의 음식점만이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의 전통을 잇을 뿐이다.

최근 곡성군이 석곡권을 자연과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관광벨트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하면서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흑돼지 숯불구이를 지역 특화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군은 가장 먼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몰두했다.

단촐한 메뉴만으론 다시금 손님을 끌 수 없다고 파악해 군과 전문가들은 먼저 다양한 흑돼지 요리 개발에 착수했다.

그렇게 흑돼지를 활용한 간장 석쇠구이와 매운 양념 석쇠구이를 기본으로 돼지고기 짜글이, 냉모밀, 흑돼지 비빔밥, 고기국수 등 개성 있는 메뉴들이 개발됐다.

또, 석곡 흑돼지 음식점주들은 유명 셰프 임성근 씨의 도움을 받아 고기 굽는 노하우와 소스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석곡흑돼지 대표 음식점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군은 인테리어 개선 사업비 등을 지원하면서 식당 개점을 장려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관 주도의 지원보다 자발적인 노력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석곡 흑돼지 품질을 높이고 전국적인 브랜드로 키워내는 시도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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