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방송] 워커(Jack L. Walker)라는 정치학자는 미국에서 이익집단이 부상하고 있는 사실을 보고 1991년에《Mobilizing Interest Groups in America》라는 책을 낸 바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예를 분석한 것이지만 다른 나라의 이익집단을 이해하는데도 유용한 틀을 시사한다. 그에 따르면 이익집단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유형은 해당 집단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집단이다. 전국자동차제조업협회와 같은 단체가 그 전형적인 예다.

이 단체는 전적으로 자동차제조업자의 입 노릇을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런 단체는 많다. 상공회의소나 경제인연합회 등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둘째는 전문 직업인들에게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 비영리집단이다. 워커는 그 대표적인 단체로 전국약물남용방지협회를 들었다.

이 단체는 보건관련 전문인들이 주도하는데 이름대로 약물오남용 방지운동을 벌인다. 구성 요소나 목적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언론개혁시민연대도 이 범주에 속할 것이다.

이 단체는 전 현직 언론인과 언론단체가 폭넓게 참여하여 언론개혁운동을 벌이고 있다.

글쓴이 / 김민환
·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전남대 교수 (1981-1992)
· 한국언론학회 회장 역임
· 저서 : <개화기 민족지의 사회사상>
<일제하 문화적 민족주의(역)>
<미군정기 신문의 사회사상>
<한국언론사> 등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