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부산 6시간반 '느림보열차' 예타 재조사로 90년만에 개량 착수
남해안권 경제·관광 견인...철도관광 기폭제 역할 기대

경전선 전철화 사업 계획도.
경전선 전철화 사업 계획도.

[순천/남도방송] 호남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전선 광주 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이 확정되면서 낙후된 남해안 철도관광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로 이 가운데 순천~광주송정 구간은 1930년 단선 비전철 개통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았다.

경전선 구간은 목포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6시간 33분간이나 걸리는 탓에 느림보열차라는 오명까지 붙었다.

KTX 등 각종 교통시설과 사통팔달 교통망으로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접어든지 오래되었지만 지난 90년간 시간이 멈춘 순천~송정 경전선은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고, 호남 소외의 상징으로 대변된다.

최근 해당 사업이 지난해 12월 기재부가 실시한 예비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면서 90여 년 만에 개량에 착수하게 되는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비용편익비율(B/C) 0.88로 경제성은 낮았지만,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특수성과 필요성이 인정돼 AHP가 0.653으로 높게 평가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업비 1조7703억 원을 투입, 광주~송정~나주~화순~보성~순천에 이르는 122.2km 구간에 대해 설계속도 250km의 전철화 사업을 올해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그 중 순천~보성 48.4km 구간이 올해 우선 착공되어 목포~보성을 잇는 남해안 철도와 함께 2023년 동시 개통된다.

이에 맞춰 경전선 광양~진주 51km 구간도 올해 초부터 전철화 공사가 진행된다.

오는 2021년까지 2390억 원이 투입되는 순천~부산 구간 복선 전철화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전선 모든 구간의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순천에서 광주까지는 50분 이내, 순천에서 부산까지는 1시간40분대로 기존보다 운행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이는 더 나아가 철도화물 우회 운송 문제 해소, 물류비용 절감뿐 아니라, 순천은 부산과 광주 양대 광역권의 인적․물적 교류의 중심지로 급부상 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석 순천시장은 6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순천은 과거 호남을 아우르는 지방철도청이 있었던 철도 교통의 요충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면서 90년 만에 추진되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남해안권 경제·관광의 신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7일 목포와 부산 간 388km를 하루 한번 오가는 무궁화호 ‘느림보 열차 하나절 체험’에서 열차 승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목포와 부산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하루에 단 한 차례 운행되며 광주송정역, 화순역, 순천역, 광양역 등 42개 역에 정차하면서 388km의 거리를 장장 6시간 33분 동안 달린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7일 목포와 부산 간 388km를 하루 한번 오가는 무궁화호 ‘느림보 열차 하나절 체험’에서 열차 승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목포와 부산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하루에 단 한 차례 운행되며 광주송정역, 화순역, 순천역, 광양역 등 42개 역에 정차하면서 388km의 거리를 장장 6시간 33분 동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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