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4억 원 상당... 운송과정도 한 편의 영화 방불케 해

[신안/남도방송] 수령 200년이 된 배롱나무(백일홍) 두 그루가 전남 신안군 압해도 분재공원에 새로 뿌리를 내렸다. 보기 힘든 200년 수령의 배롱나무 두 그루를 신안군에 기증한 이는, 전남 나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익명의 독지가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기증자는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섬 겨울꽃 (애기동백) 축제'를 관람 왔다가 최병철분재기념관을 둘러본 후 기증을 결심했다.

최병철분재기념관에는 200점의 분재가 전시되어 있다.

기증자는 신안군에서 별도의 관리사무소까지 두고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아무 조건 없이 신안군에 기증하였다. 수령 200년 배롱나무 두 그루의 시가는, 약 4억 원을 호가한다. 

신안군이 기증받은 배롱나무 두 그루의 근원직경은 각각 100cm, 50cm로 대형목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나무의 관리 상태에 따라 1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군은 기증받은 나무를 운반하는 과정도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했다.

군은 배롱나무 두 그루를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 헬기 운반과 대형 트레일러 운반을 동시에 검토했다. 검토 결과 헬기 운반은 절차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드러났다. 신안군은 기증받은 나무를 신속히 운반할 수 있는 트레일러 운반으로 결정하고, 국내 최고의 조경전문 시공기술자를 대동하여 이식 작업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이식에 큰 장애가 없음을 확인한 신안군은 곧바로 당일(2019년12월28일)에 작업을 시작해, 다음날인 12월 29일 25톤 추레라와 100톤 크레인을 이용하여 압해도 분재공원까지 안전하게 이동, 식재를 완료했다. 이송작업은 경찰의 협조로, 경찰차의 교통안내를 받으며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배롱나무의 꽃말이 ‘부귀’인 것처럼 기증자의 넉넉한 마음이 ‘사계절 꽃피는 1004섬’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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