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 세력 들어가지 않겠다” 독자출마 시사

이정현 의원.
이정현 의원.

[순천/남도방송]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15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며 통합해 구태 세력들끼리 이리 뭉치고 저리 뭉치고, 조건 걸어 뒷거래하지 말라”며 “국이 상했다고 한다면 국물만 상한 게 아니라 건더기도 상했다. 저도 상한 건더기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이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36년 정치를 했고, 3선 국회의원이고, 또 당 대표를 하다 중간에 물러난 사람이다”며 “새 정치 세력이 형성된다면 제가 거기 들어가게 되면 새로운 정치 세력이 되겠느냐”며 독자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년 뒤에 우리 정치 때문에 나라가 어려워지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나는 거기 들어가지 않겠다”고 소신을 강조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모든 게 엄청 불리하다”며 “두 번이나 당선됐던 순천을 놔두고 서울로 출마를 한다고 결심을 했기 때문에 서울에서 출마를 하되 무소속으로 출마해 가장 어려운 여건과 조건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고 유권자에게 물어 ‘너 안 돼 쉬어’라고 하시면 깨끗이 떠나겠다”며 낙선 시 정계은퇴를 시사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12일 순천대 70주년 기념홀에서 가진 의정보고회에서 수도권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곡성 출신으로 지난 24년간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적 활동을 펼쳐온 인물로써, 새누리당으로 제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문한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내며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려왔다.

지난 2019년 19대 총선에서 순천 곡성 보권선거에서 당선되며 화제를 모았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호남지역에 유일하게 붉은 깃발을 꽃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호남출신으론 처음으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대표까지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1월 탄핵 정국에서 당 위기를 수습하겠다며 탈당을 선언,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개입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유2년을 선고받았으나 최근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됐다.

1심은 이 의원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해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를 맞았으나 벌금형으로 감형되면서 의원직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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